"성지순례는 내 마음을 정말로 더 편하게 더 행복하게 늘 여여한 마음으로 유지시켜 줍니다. 늘 같은 곳에서 같은 방법으로 하는 수행도 좋지만 가끔 다른 도량, 다른 새로운 마음으로 기도 했을 때 자신도 몰랐던 행복의 길을 찾을 수 있습니다."
팔공총림 동화사(주지 효광스님)가 불자들과 함께 한 달에 한 차례 떠나는 108성지순례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동화사 108성지순례는 국내외 신앙의 대상이 되는 곳을 찾아가 참배하고 불자들 간 화합과 결속을 다지는 대표적인 신앙활동으로 자리잡았다.
성지순례는 종교상의 의미 관념이나 신앙 대상으로부터 가호와 은혜를 받을 목적으로 각 종교에서 성서로운 장소를 정한 곳을 참배하는 것을 말한다.
동화사는 2013년 7월 해남의 대흥사와 미황사를 시작으로 6년 동안 성지순례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6월 공주 마곡사 대광보전에서 60회차를 끝으로 1차 순례를 마쳤다. 1차 순례에 동참한 불자는 연인원 2만5천명이 넘는다. 1차 순례에 5년간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순례를 완주한 불자도 무려 22명이나 된다. 동화사는 완주자에게 완주증과 기념품을 전달해 격려하고 성지순례를 기획해 순례단을 발족한 미수 스님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순례에 참가하는 불자는 대구 근교에서 많이 오는 데 50, 60대가 주축을 이루고 있다. 불교대학 학생들도 종종 동참하고 있다.
1차 순례 완주자인 이달용 씨는 "108성지순례 1회 때부터 동참해 60회까지 완주를 하다보니 마음 수양에 정말 좋았다. 내 스스로의 자부심은 물론 성지 방문을 통해 또 다른 신앙생활의 영역이 되고 있다"고 즐거워했다.
2차 순례는 지난해 7월 월정사와 상원사를 시작으로 7회차를 실시해 벌써 불자 3천500명이 순례를 다녀왔다. 매달 한차례 진행하는 성지순례는 당일로 사찰 등 성지를 적게는 한 곳, 많게는 세 곳까지 방문한다. 매 회차마다 불자 400, 500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순례행사다. 동원하는 버스만도 10대 정도 된다.
이재원 동화사 사회팀장은 "지역 사찰 중 성지순례 행사를 하는 곳도 있지만 오랫동안 정기적으로 진행하는 대규모 성지순례는 동화사가 유일하다"고 말했다.
성지순례에는 스님들도 한 차에 1명씩 타고 동행한다. 버스 안에서 불자들이 가족 축원문을 작성하면 순례지에서 법회를 할 때 스님들이 축원을 해준다. 순례지에서는 삼귀의, 반야심경, 발원문 낭독, 108배 등 법회가 진행된다.
동화사는 수행의 방편으로 떠나는 성지순례가 불자의 반응이 좋아 2차, 3차로 계속 이어가면서 알찬 테마순례를 제공할 방침이다.
동화사 주지 효광스님은 순례법회를 떠나는 대중들에게 법어를 통해 "청아한 바람과 맑은 청량수가 전하는 법문을 바로 알 때 108성지순례의 의미를 바로 아는 것"이라며 "우리가 미망에서 벗어나는 길은 마음의 눈을 떠 반목과 시기 그리고 갈등에서 벗어나 세상을 사랑과 믿음으로 가득 채워 나가는 데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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