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방북신청 7번째 유보.. 지역 개성공단 입주기업 '실망'

개성공단 비대위, 경영난 호소…일부는 북미 대화 진전에 기대감

개성공단기업비상대책위원회가 지난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청사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개성공단기업비상대책위원회가 지난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청사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개성공단 기업인들이 북한에 두고 온 시설을 점검하고자 제출한 방북신청이 또다시 유보됐다. 7번째 방북 무산에 기업인들은 침통해 하는 분위기다.

통일부는 25일 "여건이 조성될 때까지 방북신청 승인을 유보한다"고 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에 통보했다. 앞서 지난 9일 비대위는 16일 하루 일정으로 방북하겠다는 신청서를 통일부에 제출했다.

통일부 결정에 개성공단 진출 기업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비대위 관계자는 "개성공단에 투자한 자산은 법률로 보장하도록 남북이 합의하고도 정부는 민간 기업의 생존이 달린 재산권을 점검하는 것조차 허용하지 않고 있다"며 "개성공단 재개가 지연될수록 기업 경영난은 가중되고 있다. 하루라도 빨리 공장 점검을 할 수 있도록 정부의 노력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지역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개성공단에 진출했다가 철수한 지역 업체는 모두 3곳이다. 1 곳은 개성공단 철수 후 문을 닫았고 나머지 2곳이 개성공단 재입주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여동구 서도산업 이사는 "철수 후 한 번도 현장 시설을 확인하지 못했다. 지금도 관리가 이뤄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직접 확인할 필요가 있다"면서 "그래도 개성공단 재개에 긍정적인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만큼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도산업은 2016년 개성공단에서 철수할 때까지 전체 매출의 10%가 개성공단에서 나올 만큼 의존도가 높았던 업체다.

개성공단 비대위 측은 북미대화 진전에 따라 상황이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한용 비대위원장은 "당장 뾰족한 방법도, 계획도 없지만 아예 끝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북미간 실무회담에서 실질적인 진척이 이뤄진다면 개성공단 재개가 받아들여질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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