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업사이클링(upcycling)이 뭐야?

리사이클링(재활용) + 업그레이드 합성어, 버려지는 물품에 새로운 가치 더하는 활동
지역 브랜드 '더나누기', 백화점 문화센터 강좌 등 개인단위 취미생활로도 각광

대구미술관 아트샵에 입점한
대구미술관 아트샵에 입점한 '업사이클링' 더나누기 제품. 더나누기 제공.

쓰레기 줄이기가 화두가 되면서 버려지는 물건을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재탄생시키는 '업사이클링'(upcycling)이 주목을 받고 있다. 업사이클링은 폐지를 재활용지 따위로 만드는 통상적 재활용과 달리 버려지는 물품에 아이디어를 더해 더 높은 가치를 가진 물품으로 변신시키는 일이다.

대구지역 업사이클링 모범사례는 2010년 시작된 디자인 프로젝트 '더나누기'(thenanugi)가 있다. 더나누기는 버려지는 불용 원단을 기부받아 새로운 디자인의 상품을 만드는 브랜드로 가방, 슬리퍼, 담요 등 다양한 물품을 만들어 판매한다. 입주 섬유기업에서 버려지는 고급 기능성 자투리 원단이 아까워 이를 활용할 방법을 찾던 대구경북디자인센터가 만들었다.

김덕현 대구경북디자인센터 디자인융합팀장은 "원단을 버리며 생기는 오염물질 배출을 막을 수 있고, 제작 과정에서 청년 및 노인 일자리를 창출하고 수익금 일부는 사회복지단체에 기부해 세 마리 토끼를 잡는다"며 "2011년 고용노동부 지역 브랜드 일자리 사업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았고, 지난해에는 2018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베스트 오브 베스트' 상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더나누기의 성공은 2016년 개원한 한국업사이클센터 개소로 이어졌다. 한국업사이클센터는 대구 서구청 인근 옛 대구지방가정법원 자리에 있다. 1층은 국내외 업사이클링 제품과 소재를 전시하고 판매하는 공간이고, 2층은 3D 프린터·봉제기기 등을 갖춰 직접 업사이클링을 경험할 수 있는 공방이다. 3층엔 업사이클링 관련 창작기업이 들어서 업사이클링 전반에 대한 이해나 영감을 얻을 수 있다.

주 52시간 근무 정착 등으로 개인 단위의 업사이클링도 활발해지는 모습이다. 지난해 한국환경공단은 업사이클링을 젊은 직장인들에게 새로운 취미로 추천했고, 대형마트나 백화점 문화센터에서는 간단한 업사이클링 교육과정도 많이 생겨났다.

보풀이 일어나는 오래된 옷을 다듬어 파우치나 애완동물 옷을 만들거나 화장품 공병으로 예술적인 조명 등 장식품을 만드는 게 개인이 할 수 있는 생활 속 업사이클링 사례다. 기존 물품으로 할 수 있기에 비용이 많이 들지 않고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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