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동락공원 반려견 놀이터를 가보니
▶강아지 줄에서 해방되자 탈모가 없어져
포메라니안 남매 진주와 장군이를 키우는 남상철(66) 씨는 한동안 속앓이를 해야 했다. 한 살 된 진주에게서 탈모 현상이 발생했는데 원인을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자식처럼 예쁜 아이들이라 잘 먹이고 매일 산책도 하는데 무슨 문제인지 몰라 더욱 당황스러웠다. 해답은 의외로 쉬운 곳에서 찾았다. 지난해 8월 개장한 구미 동락공원 반려견 놀이터를 찾고부터 탈모 부위에 털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강아지 줄에서 해방되니까 몇 주 안 돼서 털이 다 자라더라고요. 그런 것도 모르고 탈모를 안 보이게 하려고 옷을 입힐까 생각하기도 했지요." 남 씨 부부와 포메라니안 남매는 매주 4번 이상 반려견 놀이터를 찾는다. '반려견이 줄이 없이 움직이다 보니 운동량이 많아 훨씬 건강해진 것 같다. 다양한 친구와 어울리면서 사회성도 눈에 띄게 좋아졌다.'고 말했다.
▶우리 아이가 착해졌어요.
수민 씨의 반려견 상근이는 동네 문제아였다. 벨 소리가 들릴 때마다 짖어대 아래윗집이며 옆집에 민폐를 끼쳐야 했다. 더욱 심각한 건 산책할 때였다. 집에서뿐만 아니라 밖에서도 상근이는 민폐 강아지였다. 그러던 상근이가 줄 없이 뛰어놀면서 짖음이 눈에 띄게 줄었다. 처음 반려견 놀이터를 찾았을 때는 다른 강아지를 향해 감당이 안 될 정도로 짖어댔다. 다행히 함께 있던 견주가 "짖어도 상관없으니 자유롭게 뛰어놀도록 놔두어도 좋다."고 허락해 상근이를 가만히 두었다. 몇 주가 지나자 상근이가 짖는 빈도수가 반 이상 줄었다. 수민 씨는 상근이의 변화가 반려견 놀이터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실제로 강아지는 야외 활동 중 냄새를 맡으며 욕구를 충족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한다. "몸 줄 없이 뛰어다니니까 에너지도 많이 발산하고, 스트레스도 많이 없어진 것 같아요."
▶집 안 냄새가 줄어
"운동을 하다 보면 곧바로 대소변을 봐요. 집에서는 패드가 있어도 냄새가 진동하는데 밖에서는 주어서 버리면 되니까 수월하죠." 박연수 씨는 주말마다 구미 동락공원 반려견 놀이터를 찾는다. 열심히 뛰어놀다 시원하게 볼 일을 보는 강아지를 보면 덩달아 기분이 좋아진다. 강아지가 밖에서 용변을 보면 장점이 많다. 일단 집 안에서 사용하던 배변 패드를 줄일 수 있어 경제적이다. 패드를 사용하더라도 실내 용변 냄새를 없애기 힘들었는데 야외에서 용변을 보면 쉽게 문제가 해결된다. 강아지와 함께 외출할 때 배변 비닐만 잘 챙기면 여러 가지 문제가 한꺼번에 없어지는 셈이다.
▶동락공원 반려견 놀이터는?
지난해 8월 개장한 구미 동락공원 반려견 놀이터는 약 4천300㎡의 애견운동시설 겸 애견인 쉼터이다. 동절기(12월~2월)를 제외한 시간에는 관리 인력이 상주해 견주와 애견의 출입을 확인한다. 반려동물로 신고 된 강아지만 출입할 수 있다. 출입구에서 동물등록 인식표를 리더기에 찍은 후 운동장을 이용한다. 동물등록 확인은 강아지를 유기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수칙이기 때문에 반드시 지켜야 한다. 동절기에는 일시 운영을 중단할 계획이었으나 구미시는 이용객들의 요청을 수렴해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개방하고 있다.
동락공원 내 반려견 놀이터는 '중 대형견'과 '소형견'으로 구역이 나누어져 있다. 중대형 견과 소형견을 구분하는 기준은 키 40cm이다. 출입구에 설치된 키재기 판에서 강아지의 신장을 확인한 후 어느 쪽으로 들어갈지 판단하면 된다.
동락공원 반려견 놀이터를 이용할 때는 견주가 반드시 강아지와 함께 입장하고 퇴장해야 한다. 다른 강아지와 마찰이 생겼을 때는 전적으로 피해를 준 견주의 책임이므로 줄은 풀어놓되 강아지에게서 시선을 떼고 있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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