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금돼지해의 첫 달을 뜨겁게 달구었던 사건 중 하나는 손혜원 의원의 목포 투기 의혹일 것이다. 모방송사의 탐사보도 프로그램에서 촉발된 손혜원 의원의 투기 의혹 논쟁은 공직자의 '이해충돌방지' 논란으로 발전되고 있다. 그런데 손의원의 투기 의혹과 관련된 일련의 전개과정을 보면서 '전투와 전략'이라는 단어가 연상되었다. 전투에서 이기지 못해도 적어도 지지 않는 전략을 아는 것이 정치인들에게 중요한 자산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손혜원 의원과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행동을 보면서 하게 된 생각이다.
문화유산을 지키고 지역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사재를 털어 구도심을 살리려 하였다는 손의원의 주장에 대해 국회의원의 지위를 이용하여 경제적 이익을 노린 투기라는 주장이 부딪히고 있다. 손 의원은 근대역사문화거리로 지정된 목포 구도심에서 손의원 자신과 재단·친척·지인의 명의로황금돼지해의 첫 달을 뜨겁게 달구었던 사건 중 하나는 손혜원 의원의 목포 투기 의혹일 것이다. 모 방송사의 탐사보도 프로그램에서 촉발된 손 의원의 투기 의혹 논쟁은 공직자의 '이해충돌방지' 논란으로 발전하고 있다. 그런데 손 의원의 투기 의혹과 관련된 일련의 전개 과정을 보면서 '전투와 전략'이라는 단어가 연상되었다. 전투에서 이기지 못하면 적어도 지지 않는 전략을 아는 것이 정치인들에게 중요한 자산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손 의원과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행동을 보면서 하게 된 생각이다.
문화유산을 지키고 지역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사재를 털어 구도심을 살리려 하였다는 손 의원의 주장에 대해 국회의원의 지위를 이용하여 경제적 이익을 노린 투기라는 주장이 부딪히고 있다. 손 의원은 근대역사문화거리로 지정된 목포 구도심에서 손 의원 자신과 재단·친척·지인 명의로 건물 9채(22필지)를 구입하였다. 구도심 일대가 문화재로 지정되기 전보다 건물값이 3배 이상 오른 것에 대해 개발이익을 노린 투기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손 의원은 문화재 지정 시점보다 구매 시점이 더 먼저이며 투기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고, 일부 지역주민은 완전히 공동화된 이곳이 투기를 할 만한 곳인가라는 반문을 던지며 손 의원을 옹호하기도 하였다.
손혜원-나경원 '목포 공방'
투기 의혹이 터지고 일주일 뒤, 1월 22일 나 원내대표가 목포를 방문해 손 의원의 조카가 매입했다는 게스트하우스 창성장 앞에서 언론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의혹을 조사하겠다고 내려간 나 원내대표는 거리를 잠시 거닐다 인터뷰만 하고 돌아가서 지역주민들의 눈총을 받았다고 한다. 나 원내대표의 목포 방문에 창성장 방문 전 목포시청을 방문한 자리에서 나 원내대표는 '동작에서 태어난 충청의 딸 호남의 손녀'라는 말을 하였다는 기사만 쏟아져 나왔다.
나 원내대표가 방문한 다음 날인 1월 23일, 논란의 중심이 된 목포의 나전칠기박물관 건립 예정 부지에서 손 의원은 기자간담회를 자청하였다. 역시 홍보 전문가답게 논쟁의 중심지에서 공격적인 내용으로 자신이 목포 구시가지의 주택들을 구입한 경위를 설명하였다. 공격이 최선의 방어라는 말을 입증하기라도 하려는 듯. 나 원내대표의 목포 근대문화유산거리 방문과 인터뷰, 그리고 손 의원의 동일한 장소에서 기자간담회. 두 사람 모두 정치인들로서 공간이 갖는 의미를 적극 활용하여 자신들 방식대로 보여주기 정치를 하였다.
전투와 전략에 관한 바이블은 단연코 손자병법일 것이다. 손자병법 14번째 전략은 차시환혼(借尸還魂)이다. 죽은 영혼이 다른 시체를 빌려 부활한다는 뜻으로 가능한 모든 수단을 이용하여 자신의 의도를 관철하여 싸움에서 이긴다는 전략이다. 손 의원은 의혹 제기에 따른 탈당, 차기 선거 불출마(박지원 의원 당선 저지를 위한), 100억원대 재산 목포 기부 약속 등 자신이 활용할 수 있는 모든 정치적 카드를 활용하여 수세에서 공세로 전환하였다.
손자병법의 20번째 전략은 혼수모어(混水摸魚)이다. 물을 휘저어 고기를 잡는다는 말로 상대방의 전력이 약화되고 지휘가 제대로 되지 않는 혼란한 상황을 이용하여 승기를 잡는다는 계책이다. 나 원내대표는 손 의원의 투기 의혹을 권력형 비리로 확대하려는 전략을 확대하지도 못했고 오히려 자신의 부동산 투기 의혹만 재조명받게 만들었다. 물을 휘저어 고기를 잡으려다가 도리어 물만 휘젓고 고기는 달아나 버린 격이다.
수세 상황에서 공세로 전환
국감에서 선동열 전 야구 국가대표 감독에 대한 질타나 기획재정부의 국채 발행 과정에 대해 내부고발을 했던 신재민 전 사무관에 대한 SNS 게시글로 인해 손 의원은 구설에 올랐다. 이번 투기 의혹도 정치인으로서 좋은 이미지를 주지 못했다. 그럼에도 정치인의 덕목에 대한 평가와는 별개로 본다면, 지금까지의 전반전은 전략적 측면에서 일방적인 패배는 아닌 것 같다. 남은 후반전은 의혹을 가진 의원들과 국민을 상대로 어떤 전략으로 전투에 임할지가 관전 포인트가 아닐까.
신창환 경북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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