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 하원의장 낸시 펠로시(79), 연방 상원의원 엘리자베스 워런(70), 연방 대법관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86), 미 상원의원 중 최고령인 다이앤 파인스타인(87), 연방 하원의원 액신 워터스(81), 하원의원 마시 캅터(73), 하원의원 도나 셀레일라(78) 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움직이게 하고 떨게 하는 '그래니(Granny할머니) 파워'다.
미국 정가를 뒤흔드는 '그래니 파워'의 영향력은 막강하다. "그래니가 미국을 움직인다"는 표현은 허언(虛言)이 아니다.
최근 뉴욕타임스(NYT)는 "완전히 새롭고 더 강한 노년 여성 세대가 도래했다"고 보도했다. NYT가 분석한 '그래니 파워'는 '고령화사회'와 1960, 70년대 미 여성 권익 운동을 경험한 세대라는 공통의 분모를 자랑한다. 그리고 2017년 전 세계를 뒤흔든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영향 등으로 노년 여성 세대가 등장한 것이 특징이라는 분석이다.
그리고 지난 6일 '더 와이프'(The Wife)의 주연으로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을 받은 72세의 배우 글렌 클로스, 미국 CBS 사장 수전 지린스키(67) 등 영화언론계 등에서도 두각을 보이는 '할머니 파워'의 활동을 엿볼 수 있다. 이처럼 역사상 유례없는 '할머니 파워'를 자랑하는 이들은 하나같이 건강은 물론이고 열정을 가지고 사회 참여에 적극적이며 무한 긍정의 마인드를 지닌 영원한 청춘인 셈이다.
반면, 한국은 정치·사회·문화적 영향으로 '그래니 파워'가 성숙되지 않은 게 현실이다. 일반적으로 어르신들은 "아프신 데 없냐"고 물으면 대부분 나이 들면 그렇지 하고 괜찮다는 반응이다. 정말로 건강한 것이 아니라 '안 아픈 것이 도리어 이상하지 않나'고 체념하듯이 말씀하신다.
우리 사회 노인들의 일반적인 관념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인식 태도로 인해 최근 한국사회연구원이 발표한 '2017년 노인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노인들이 오히려 병을 키우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65세 노인 51%가 3개 이상의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으며, 2개 이상의 만성질환에 시달리는 비율은 22%, 결과적으로 73% 이상의 노인이 2개 이상의 만성질환으로 고생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그리고 우리나라 '노인 10명 중 1명이 치매'를 앓고 있다고 작년 12월 30일 중앙치매센터가 밝혔다. 이는 2016년 6월부터 1년간 전국의 60세 이상 5천56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다. 한편 2018년 기준 65세 이상 노인의 치매 유병률은 10.2%라고 통계청은 추정했다. 노인 치매 유병률이 10%를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조사에서 60세 이상 치매 유병률은 7.2%로 나타났다. 또한 치매 위험은 여성(1.9배), 무학(4.2배), 문맹(5.9배), 빈곤(4.7배), 배우자 사별(2.7배), 이혼 또는 별거(4.1배)일수록 높게 나타났다.
행복한 노년의 삶을 위해서는 규칙적인 운동이 기본이다. 여기에 체질에 맞는 균형 잡힌 음식 섭취로 몸을 관리하고 좋은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건강하고 행복한 삶은 우리 각자의 책임이다. 우리나라에서도 '그래니 파워'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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