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27일)가 제2차 북미 정상회담 날짜(27일~28일)와 겹치자 자유한국당이 전당대회 일정변경을 검토 중이다.
'갑자기 만 명 이상을 수용할 장소를 어떻게 구하느냐'는 실무진의 볼멘소리에도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와 다수의 당권 주자들은 '컨벤션 효과'(큰 정치적 이벤트 직후 지지율 상승 현상) 극대화가 먼저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정부와 여당이 잇따른 권력형 비리 파동으로 휘청하는 시점에 제1야당이 너무 저자세가 아니냐는 반론도 만만치 않아 한국당이 어떻게 결론을 내릴지 주목된다.
박관용 한국당 선거관리위원장은 6일 "전당대회 날짜에 2차 북미회담이 열리게 되면 모처럼의 우리 당을 홍보할 기회가 묻힐 수 있다"며 "어떻게 해야 할 지 내일 몇몇 위원들과 만나 (일정 변경 등을 포함한 방안을) 논의해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수의 당권 주자들도 전당대회 일정 변경을 요구하고 있다.
홍준표 전 대표는 "한 달 이상 전대를 연기하자"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지방선거 하루 전에 싱가포르에서 미북 회담이 개최되는 것과 똑같은 모습"이라고 연기요구 이유를 설명했다.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을)도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구성될 당의 새로운 지도부는 급변하는 정세에 제대로 대응하고 한반도 평화와 미래를 만드는 막중한 책임이 있다"며 "당은 이런 유동적인 상황과 전당대회의 중요성을 고려해 전당대회 일정 변경을 검토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 역시 "당의 중요한 행사가 외부적 요인으로 영향을 받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따라서 늦춰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김진태 의원과 정우택 의원도 각각 '1주일 연기하는 게 좋겠다'와 '기일을 조정하는 것이 맞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황교안 전 총리는 "당에서 방향을 정하면 그 방향과 같이 가면 되는 것이지 내가 고지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일정변경에 난색을 보였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비대위에서 논의하는 부분이지만 일정 부분은 미북 회담과 관련 없이 진행하는 게 맞다고 본다"며 "후보 간 유불리도 있고 실질적으로 당 행사이기 때문에 정해진 수순으로 가는 게 맞다고 본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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