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도시 이전 6개월', 경북경찰청 조직 사기 올리기에 안간힘

경북경찰청이 조직 사기 올리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도청 신도시 청사로 이전한 뒤 떠나려는 직원은 많은 반면 오려는 직원은 적은 탓이다.

대구시 북구 산격동에 50여년간 머물렀던 경북경찰청은 지난해 6월 말 안동시 도청신도시 신청사로 이전했다.

하지만 신청사에 근무하는 500여 명의 직원은 도청 신도시 생활에 애를 먹고 있다.

주거비 부담이 우선 힘든 요소로 꼽힌다. 도청 신도시 이전 후 3년 간 월 30만원의 주거비를 지원받은 경북도청 공무원과 달리 주거 지원비가 한 푼도 없어 추가 비용 부담은 고스란히 직원들 몫으로 남았다.

이 때문에 대구와 경북도청 신도시를 오가는 통근버스 3대가 운영되고 있다.

경북경찰청이 지난해 본청 예산을 지원받아 100여 명이 머물 관사 임대료를 확보했지만, 올해도 계속 임대료 지원을 받을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또 기존 관사 임대료가 오른 점도 악재여서 일부 직원은 관사를 떠나야 할 처지다.

이러한 사정들 때문에 지난달 마무리된 정기인사에서 경위 이하 계급 직원의 전출희망자가 60여 명이나 몰렸다. 청사 이전이 본격화하기 전인 2015년 전출희망자가 40여 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증가한 수치다. 계장급(경정) 직원도 전입보다 전출 수요가 많아 인사에 애를 먹었다는 후문이다.

지방청은 일선서보다 승진에 유리해 선호하는 곳이었지만, 도청 신도시 이전으로 정주 여건이 나빠지면서 비선호 근무지가 됐다는 푸념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에 경북경찰청은 직원 근무 여건 개선을 위해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김기출 경북경찰청장은 직원 관사 예산 확보에 나서는 한편 통근버스 운영·필라테스 등 여가 프로그램 운영과 안마기 등 시설을 갖춘 휴식공간 조성 등 당근책도 마련 중이다.

경북경찰청 관계자는 "최근에는 오래돼 낡은 구내식당 숟가락을 모두 새것으로 교체하는 등 작은 것에서부터 조직원을 감동하게 하는 방안을 통해 직원 만족도를 높이려고 애쓰고 있다"면서 "아직 이전 초기로 3년 정도 지나면 전출입 인원도 안정기에 접어들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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