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첫날인 지난 2일. 성주 소성리 사드철회평화회의 관계자 등 40여명은 고향으로 향하지 못했다. 이들은 설 명절을 뒤로한 채 사드배치 철회 집회를 열고 "사드 가고 평화 오라!"는 구호를 목 터져라 외치며 사드 배치의 부당함과 철회의 당위성을 알렸다. 이날 열린 사드철회평화회의의 집회는 제113회째였다.
사드철회평화회의는 2016년 12월 7일부터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서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 사드배치 철회 집회를 열고 있다. 적을 때는 30~40명, 이슈가 있을 때는 1천명 이상이 모인다. 이곳 집회는 언제부턴가 성주 사드배치 반대의 최후 보루가 됐다.
사드가 배치된 지 2년 정도 세월이 흐른 지금 성주는 당시 삭발하고 혈서를 쓰며 온몸으로 반대하던 모습과 기운은 찾아보기 어렵다. 성주군청 앞에서 별고을공동체가 매주 열고 있는 금요 집회도 사실상 목적 자체가 사드 반대에서 지역사회 문제 쪽으로 옮아갔다.
때문에 성주에서 사드 배치의 긴장감을 느낄 수 있는 곳은 소성리 마을회관 뿐이다. 소성리를 벗어나면 사드 반대 분위기는 고사하고 사드를 얘기하는 사람조차 만나기 힘들다. 성주참외에 온 정성을 기울여야 하고, 성주1산단 준공과 2산단 착공 등 발등에 떨어진 지역의 현안이 녹록치 않기 때문이다.
소성리를 제외한 성주군민들의 무관심은 지역 현안사업 건의에 대한 정부 지원의 지지부진함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 성주군민은 "지금 성주는 사드배치로 숱은 갈등과 논란만 겪었을 뿐 뚜렷한 실익을 챙기지 못하고 있다"고 자책했다.
소성리 사드철회평화회의 강현욱 대변인은 "올해도, 내년도 사드배치 철회를 위해 반대 집회를 이어갈 것"이라며 "남북과 북미 간의 평화의 바람이 불고 평화 정세가 고조될수록 소성리의 박탈감이 심화되고 있다. 배치 명분이 사라지고 있는 만큼 이제는 사드를 뽑아내는 데 관심을 가져달라"고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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