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SK하이닉스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 유치에 찬물을 끼얹는 구미 광평동

유치 염원 담긴 현수막 50여 개 철거

구미 광평동행정복지센터가 최근 거리에 내걸린 SK하이닉스 구미유치 염원 현수막 50여 장을 철거해 센터 지하에 방치하고 있다. 독자 제공
구미 광평동행정복지센터가 최근 거리에 내걸린 SK하이닉스 구미유치 염원 현수막 50여 장을 철거해 센터 지하에 방치하고 있다. 독자 제공

구미에서 'SK하이닉스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 유치를 위한 시민운동이 뜨거운 가운데 구미 광평동 행정복지센터가 유치 염원이 담긴 거리 현수막들을 대거 철거해 시민들의 비난을 싸고 있다.

최근 구미시민들로 구성된 유치위원회는 SK 본사 방문을 비롯해 ▷아이스버킷 챌린저 운동 ▷청와대 국민청원 ▷손편지 쓰기 ▷42만개 종이학 접기 운동 ▷현수막 수백장 게시 등 전방위로 유치 활동을 펼치고 있다. 구미상공회의소도 유치 성명을 발표하고, 시민 100만 명 서명운동을 펼치며 힘을 보태고 있다.

하지만 구미 광평동행정복지센터는 7일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거리에 내건 현수막 50여 장을 철거한 뒤 센터 지하에 방치해놓고 있다. 이를 두고 시민 염원에 역행하는 행정을 펼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SNS상에는 '진짜 어이가 없네요' 등 비난의 글이 쏟아지고 있다. 유치위원회 관계자는 "유치 운동을 앞장서야 할 행정기관이 오히려 찬 물을 끼얹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광평동행정복지센터 관계자는 "일부 민원인이 현수막 철거 요청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으며, 국민신문고 등에도 철거하라는 내용의 글을 올리고 있다"면서 "원칙적으로는 무분별하게 걸린 현수막은 시에 허가를 받지 않는 것이어서 어쩔 수 없이 철거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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