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경제를 발전시키고, 국민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핵심 요소는 과학기술입니다."
지난 5일 자로 취임 1주년을 맞은 김주한 국립대구과학관장. 그동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전략본부장, 청와대 과학기술비서관 등 국가 과학기술정책을 책임지는 중앙행정기관에서 32년간 근무해온 국내 과학기술계의 산증인이다.
김 관장은 "대구과학관을 자주 찾다 보면 과학기술을 좀 더 쉽게 이해하고 과학에 대한 즐거움과 그 중요성을 깨닫게 된다"며 "학생들의 경우 여러 전시물과 체험을 통해 과학자의 꿈을 키우고 훗날 우리나라 과학기술 발전에 있어서 든든한 후원자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
김 관장에게는 과학이 생활인 반면 짊어지고 가야 할 '의무'이기도 하다. 지난해 2월 고향 대구로 돌아와 지역 과학기술 발전과 과학문화 확산을 위해 끊임없는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이유다.
현재 김 관장은 과학기술이 학문 속에 갇힌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증명해 보이고 있다. 그동안 오랜 현장에서 터득한 경험을 자신이 몸담은 대구과학관에 오롯이 녹여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관장은 "취임 후 대구과학관의 특화된 전시와 교육, 행사 등 혁신을 통해 유아부터 성인까지 과학기술을 쉽게 이해하도록 신경을 쏟고 있다"며 "대구과학관이야말로 미래 과학기술의 희망을 발견하고, 즐거움을 느끼는 복합적인 과학 공간이 되고 있다"고 했다.
대구과학관은 올해 예산을 평년보다 거의 두 배로 늘려 모두 5개의 신규 사업을 추진한다. 이 가운데 전국 과학관 최초로 공동 직장어린이집과 어린이 과학체험관을 설립하는 데 이어 2021년까지 미래형 자동차 전시관을 조성해 시대별 자동차 발달의 변천사와 미래 자동차를 직접 체험해 볼 공간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김 관장은 "미래형 자동차 전시관 건립에 필요한 예산 150억원 가운데 약 30억원을 민간 후원으로 조달해야 하는데 자동차산업의 불황과 지역의 경제 침체로 민자 유치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지역의 자동차부품기업 등 지역 상공업계의 적극적인 관심을 기대한다"고 했다.
김 관장은 취임하자마자 관람객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정문 개설과 함께 주차장을 추가로 마련한다. 또 대구과학관의 최대 장점인 넓은 야외 마당에 앞으로 3년간 다양한 과학기술 전시품을 설치해 야외에서도 과학 체험을 즐기도록 할 계획이다.
김 관장은 전통 과학기술에 대한 이해와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전시·교육사업에도 관심이 많다. 지난해 천상열차분야지도, 측우기 등 10종의 야외 전통과학 전시물을 제작했다.
임진왜란 때 소실된 '자격루'를 전시품으로 재현하기 위해 국립고궁박물관과 협업도 추진 중이다.
김 관장은 "문화재청이 복원해 국립고궁박물관에 전시하고 있는 자격루를 독창적으로 재설계하고 내부 작동 모습을 훤히 볼 수 있도록 제작해 15세기 당시 세계 최고 수준이었던 조선의 과학기술을 보여주겠다"고 했다.
김 관장은 "지역민을 위한 과학 행정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며 "각급 학교에서 사정이 어려운 학생을 비롯한 소외 계층 초청 등 지역민과 함께하는 다양한 과학문화 체험행사를 마련 중"이라고 강조했다.
김 관장은 한양대 전기전자공학과와 맨체스터대학교 대학원(과학기술정책 석사)을 졸업하고 기술고시(20회)로 1985년 공직에 입문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정책국장·통신정책국장·과학기술전략본부장, 국립중앙과학관장, 청와대 과학기술비서관 등을 지내다 지난해 2월 국립대구과학관장으로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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