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뜻밖의 박근혜 전 대통령 변수를 만났다. 박 전 대통령의 황 전 총리 면회 거절 사실이 복심으로 알려진 유영하 변호사의 입을 통해 나오면서다.
한국당 전당대회 레이스에서 박근혜 정부의 마지막 국무총리이자 대통령 권한대행이라는 정치적인 상징 효과를 밑거름 삼아 다수의 친박계 당원들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는 황 전 총리이기에 유 변호사를 통해 알려진 박 전 대통령의 면회 거부는 '황 전 총리는 친박이 아니다'는 메시지처럼 읽혀 전당대회 판세에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유 변호사는 7일 TV조선 '시사쇼 이것이 정치다'에 출연해 이른바 '면회 거절설'에 대해 "박 전 대통령께서 (황 전 총리의 만남 요구를) 거절했다. (거절 이유에 대해) 말씀해주셨지만 이 자리에서 밝히진 않겠다"고 말했다. 유 변호사가 박 전 대통령을 접견하는 거의 유일한 인사고, 이날 인터뷰에 대해 "박 전 대통령도 허락했다"고 말해 정치권에서는 유 변호사의 발언이 박 전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게 아니냐고 보고 있다.
항간에는 박 전 대통령이 황 전 총리에 섭섭함을 갖고 있고, 면회 거절도 이와 관련됐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논다. 실제 유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이) 수감 직후부터 허리가 안 좋으니 책상과 의자를 넣어줬으면 좋겠다고 교도소 측에 몇 번에 걸쳐 얘기했지만 계속 반입이 안 됐다"며 이런 관측에 힘을 실었다. 황 전 총리는 당시 대통령 권한대행이었다.
면회 거절에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해서는 안 된다는 평가도 있다.
박 전 대통령은 수감 후 유 변호사 및 일부 인사를 제외한 정치권 누구와도 접견하지 않고 있기 때문. 심지어 박 전 대통령의 무죄를 주장하며 태극기 부대를 이끌고 있는 조원진 대한애국당 대표도 박 전 대통령을 접견하지 못했다.
황 전 총리는 8일 대구를 찾아 대구시장과 면담을 가진 뒤 취재진을 만나 유 변호사 발언에 대해 "최선을 다해 (박 전 대통령이) 어려움 없도록 노력해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했다. 책상·의자 반입 요청 거부 질문에도 원론적인 화법으로 대응했다. 박 전 대통령 지지 세력과 비판 세력을 두루 의식한 발언으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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