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대(총장 정창주) 제26회 학위수여식에서 모자(母子) 졸업생이 화제를 모았다.
8일 구미대 강당에서 주은영 재단이사장을 비롯해 졸업생, 학부모 등 1천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학위수여식에서 어머니 박은경(46·산업경영학과) 씨와 아들 김정곤(21·헬기정비과) 씨가 나란히 졸업장을 받았다.
특히 어머니 박 씨는 전공심화 전체 수석을 차지해 재단이사장 상을 받았다.
아들 김 씨는 지난해 공군부사관으로 조기 임관, 군 복무 때문에 졸업식엔 참석하지 못했다.
박 씨는 1남 1녀를 둔 전업주부로 생활하다 컴퓨터학원을 운영하면서 경영에 애로를 느껴 학업을 결심하고 구미대에 진학했다.
학구열은 남달랐다. 낮에는 대학생으로 저녁엔 학원 교사로, 밤엔 주부이자 늦깎이 대학생으로서의 보충 공부에 열심을 다했다. 젊은 학생들에게 뒤처지지 않고 다시는 없을 학업의 기회를 놓치기 싫어 하루 2~3시간 잠을 자는 일과들이 반복됐다.
이런 노력은 4년간 전 과목 A+라는 놀라운 성적으로 이어져 전체 수석 졸업이란 큰 결실을 얻었다.
아들은 2년 전 박씨가 전공심화를 시작할 때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 헬기정비과에 입학했으며, 학업에 충실한 덕분에 공군부사관으로 조기 임관됐다.
박 씨는 이달 말 금오공대 일반대학원 경영학과에 입학해 학업을 정진할 계획이다. 그는 자투리 시간을 모아 자산관리사, 전산회계 1급, 정보관리사 생산 1급 등 각종 자격증을 많이 따놓기도 했다.
박 씨는 "구미대가 다양한 장학금 제도와 자격증 특강, 해외연수 등으로 학생들에게 도전과 성취의 기회를 적극 지원하고 있어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회는 나이와 상관없이 자신의 의지로 만들어지는 것 같다"면서 "남편과 함께 재능기부단체를 운영하며 봉사하는 삶을 살아가고 싶다"고 했다.
한편 이날 구미대 학위수여식에선 1천564명의 전문학사학위와 전공심화 학사학위 169명, 4년제 간호학사 166명 등 총 1천899명이 학사모를 썼다.
댓글 많은 뉴스
12년 간 가능했던 언어치료사 시험 불가 대법 판결…사이버대 학생들 어떡하나
한동훈 "이재명 혐의 잡스럽지만, 영향 크다…생중계해야"
[속보] 윤 대통령 "모든 게 제 불찰, 진심 어린 사과"
홍준표 "TK 행정통합 주민투표 요구…방해에 불과"
안동시민들 절박한 외침 "지역이 사라진다! 역사속으로 없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