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내우외환' 황교안, '나홀로' 당권 행보할까?

당권 후보 6인, 전당대회 흥행에 찬물
'배신자론'에 친박 표심 이탈 우려

자유한국당 당권 주자인 황교안 전 총리가 9일 오후 경북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아 헌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당권 주자인 황교안 전 총리가 9일 오후 경북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아 헌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내우외환'(內憂外患)에 빠졌다.

주호영 국회의원 등 당권 출마를 선언한 후보 6명이 전당대회 연기 요구가 받아지지 않으면 보이콧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내면서 당권 경쟁이 혼란에 빠진 데다 자신을 향해 '배신자론'이 나오는 탓이다.

앞으로 전당대회를 향해 '나홀로 행보'를 이어갈지, 친박(친박근혜) 이미지 구축 작업을 강화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일 주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 심재철·안상수·정우택 의원 등 5명은 전당대회 일정을 2주 이상 연기할 것을 중앙당에 촉구했다. 요구가 수용되지 않으면 후보 등록을 하지 않기로 했다.

12일 후보 등록 마감일까지 이들이 보이콧을 고수한다면 한국당 전당대회는 황 전 총리와 김진태 의원만 등판한 김 빠진 행사가 돼 흥행에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 그렇게 되면 컨벤션 효과를 만들어 내년 총선 승리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한국당 구상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황 전 총리로서는 정치적 부담을 한 아름 짊어지게 된 셈이다.

여기에 황 전 총리는 최근 '박심'(朴心) 논란까지 겹쳐 진퇴양난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옥중 박심' 논란으로 친박계 표심에 균열을 일으킬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자유한국당 당권 주자인 황교안 전 총리가 9일 오후 경북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당권 주자인 황교안 전 총리가 9일 오후 경북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7일 박 전 대통령 최측근인 유영하 변호사가 한 인터뷰에서 황 전 총리에게 "박 전 대통령을 위해 뭘 했는가"라고 말하며 '배신자론'에 불을 지폈다. 9일에는 홍 전 대표가 "이대로 전대가 진행 된다면 화합 전대가 아니라 배박(背朴), 구박(舊朴)의 친목대회가 될 뿐"이라며 황 전 총리를 향해 (박 전 대통령의) 배신자라고 공격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조차 지난 8일 "박근혜가 좋아하는 진짜 친박이냐의 논란 속에 빠져든 황교안 후보. 이것이 황교안 후보의 한계이다"고 비판에 가세했다.

이같은 논란에 정치권은 당원들의 '박근혜 표심'이 고스란히 황 전 총리로 향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황 전 총리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런 논란에 휘둘릴 겨를이 없다"며 "저는 새로운 정치를 하고자 한다. 정치인은 지향해야 할 가치와 철학이 투철해야 하고 새로운 정치는 이를 실천하는 의지와 열정으로부터 시작한다"고 하는 등 전당대회를 향해 앞만 보고 걸어갈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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