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가톨릭대병원은 상대적으로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빠른 성장을 이룩했습니다. 그러나 고객(환자와 가족들)과 직원이 최대한 만족할 때까지 작은 변화도 게을리할 수 없습니다. 2천여 명의 직원과 의료진은 한 배를 탄 운명공동체이고, 그들의 가장 큰 사명은 대구경북 지역 고객들에게 최선의 의료 서비스와 만족도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13일 취임하는 최정윤 제18대 대구가톨릭대병원 병원장은 "환자와 그 가족을 위한 고객 중심 경영과 안전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며 "우리 병원을 찾는 고객들에게 최상의 진료와 만족감을 주려는 노력은 의료기관의 당연한 사명이고, 메르스·홍역 등의 사태에서 경험했듯이 해외 교류가 활발해짐에 따라 예기치 못한 감염에 대한 대처 능력 향상을 통한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신임 병원장은 또 "직원들이 행복하지 못하면 고객들에게 제대로 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다"면서 "직원들이 비전을 갖고 즐겁고 행복하게 노력할 수 있도록 소통을 활성화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비 온 뒤에 땅이 더 굳어진다'는 말이 있습니다. 지난해 사상 최초의 파업이 38일간 이어졌지만, 노사 합의 이후 완전 정상화를 이루는 데 두 달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최소한 4, 5개월 이상 걸린 다른 대형 병원들과 차별화되는 특징이자 대구가톨릭대병원의 경쟁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우리 병원 고객들과 직원들의 충성도가 높다고 자부합니다."
최 병원장은 "많은 대학병원들은 자기 대학 출신들로 의료진의 대부분을 구성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대구가톨릭대병원은 가톨릭 정신을 기반으로 여러 의과대학 출신들이 섞여 가족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며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고 장점을 소개했다.
경제 전반의 침체에 따른 병원 경영의 어려움과 지역 대학병원 간 치열해지는 경쟁 환경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전망을 밝혔다. "의료 서비스는 본질적으로 의료진에게 자신의 몸과 생명을 맡기는 것입니다. 외형적인 요소가 병원 선택의 최우선 조건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의사와 환자·고객 간의 신뢰와 믿음, 끈끈한 인간애가 훨씬 더 중요합니다. 바로 대구가톨릭대병원의 장점이자 지향점입니다."

최 병원장은 "대학병원은 접수·수납, 검사, 진료 등 수많은 직종들이 다양한 업무로 엮여 있는 대단히 복잡한 조직"이라면서 "의사·간호사 등 진료진과 진료 지원 조직 간에 유기적인 협조가 있어야만 고객 서비스와 만족도가 높아질 수 있는 만큼 종합적인 시스템 점검을 통한 변화를 우선적으로 추진하겠다"고 했다.
또한 "교육·연구·진료라는 대학병원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함으로써 1, 2차 병원들과의 경쟁이 아니라 유기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해 상생의 의료전달체계를 갖추는 데도 중점을 둘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최 신임 병원장은 1994년 류마티스내과 개설 멤버로 대구가톨릭대병원에 합류한 뒤, 의과대학 연구부학장 및 학장, 대한류마티스학회 기획이사 및 이사장, (사)류마티스학 연구재단 이사장, 대구가톨릭대 의과학연구소장 및 홍보실장·교육연구부장·대외협력실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대구경북권역 류마티스 및 퇴행성관절염 전문질환센터장과 대한민국의학한림원 정회원, 대한내과학회 평의원, 대한류마티스학회 자문위원, 대한면역학회 자가면역연구회장, 동아시아 류마티스학회 코디네이터 등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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