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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중동' 삼성 김한수 감독, 재계약 성공할까

삼성 라이온즈 제14대 사령탑인 김한수 감독이 3년 임기의 마지막 시즌을 맞이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 제14대 사령탑인 김한수 감독이 3년 임기의 마지막 시즌을 맞이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제14대 사령탑인 김한수 감독이 3년 임기의 마지막 해를 맞았다. 김 감독이 지난 2년 동안 따라붙던 '초보 감독'이라는 꼬리표를 떼어내고 자신의 지도력을 입증할 시간이 점차 다가오고 있다.

올해 KBO리그 10개 구단 가운데 롯데 자이언츠, kt 위즈, NC 다이노스, SK 와이번스 등 4개 구단의 감독이 교체됐다. SK를 제외하면 성적 부진이 원인이었다. 롯데(7위), kt(9위), NC(10위)는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다. '프로는 성적으로 말한다'는 냉혹한 현실 속에 이들 패장은 모두 임기를 남겨두고도 불명예 퇴장을 해야 했다.

지난해 삼성은 5위와 승차 없는 6위로 페넌트레이스를 마감, 김한수 감독 부임 이후 2년 연속이자 2016년 이후 3년 연속으로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다. 하지만 모기업 수뇌부는 김 감독에게 지휘봉 반납을 요구하지 않았다. 지난해 2년 연속 9위의 수모를 끊어내며 명가 재건의 작은 희망을 보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사실 김 감독은 13명의 전임 감독과 차원이 다른 전인미답의 길을 걷고 있다. 2016년 10월 감독 임기 시작과 더불어 진행된 구단 사상 초유의 '육성 정책으로의 전환'은 선수 한 명이라도 더 데리고 있고 싶은 신임 감독의 운신을 크게 제약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총 17명의 보류선수 명단 제외는 현장 지휘관격인 김 감독에게 결정타 중의 결정타였다.

김 감독이 대외적으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도 올해 3년 임기를 시작할 수 있게 된 건 선수단 재편 과도기 와중에서 큰 잡음 없이 팀을 통솔한 공을 인정받은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실제 최근에도 김 감독은 삼성의 미래를 위해 불펜의 핵인 투수 최충연을 선발진에 합류시키는 '통 큰' 결단을 내리기도 했다.

이제부터는 감독으로서 선수단 육성의 결과물을 내보여야 한다. 성공의 바로미터는 4년 만의 가을야구 복귀다. 올 시즌 종료 후 김 감독의 재계약 여부도 포스트시즌 초청장에 달렸다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올 시즌도 6위 이하의 성적을 거둘 경우 삼성은 창단 이후 처음으로 최장 기간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4년)의 기록을 남긴다.

선수 시절 '소리 없이 강한 남자'로 불린 김 감독이 조용히 승부수를 띄웠다. 올 시즌 예측 불가의 변수를 가득 안고 사자 군단을 이끄는 김 감독이 임기 마지막 해에 '정중동' 행보의 결실을 볼 수 있을까. 과연 그가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처음으로 가을야구를 경험하는 지도자가 될 수 있을지 야구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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