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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제3인터넷은행 설립 출사표, 하나금융과 양대 구도 형성

신한금융이 제3인터넷전문은행 설립에 뛰어들기로 했다. 지난달 금융당국의 설명회에 참석한 하나금융과 대결 구도 형성이 점쳐진다.

1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간편 금융서비스인 '토스'를 제공하는 비바리퍼블리카와 함께 제3인터넷은행 예비인가 신청에 참여하기로 했다. 두 회사는 이를 위해 약 20명 규모의 공동 추진단을 구성했다.

신한금융은 애초 ICT 기업이 중심이 된 인터넷은행 참여에 소극적이었다. 그동안 대형 ICT 기업과 손잡고 인터넷은행에 참여하려 했고, 이를 위해 네이버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 토스와의 제휴를 통해 적극적으로 인터넷은행 설립에 뛰어들었다. 대형 ICT 기업의 참여가 저조하다는 현실과 인터넷은행에 참여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현재 4대 주요 시중은행 중 우리은행과 KB국민은행이 각각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에 주요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이날 예비인가 참여를 공식화하면서 금융부문의 노하우와 안정성, 자금력에 토스가 가진 혁신성, 창의성을 더하겠다고 밝혔다. 인터넷은행 설립에 신한금융이 주도권을 쥐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향후 제3인터넷은행 설립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우선 신한금융을 중심으로 ICT 기업이 모일 가능성이 있다. 신한금융이 자금력을 동원하겠다고 밝힌 만큼 ICT 기업에선 신한금융-토스 컨소시엄에 합류하지 않을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하나금융까지 참여할 가능성이 커 제3인터넷은행 설립 경쟁은 양대 금융그룹 컨소시엄 간 대결 구도로 재편될 수도 있다. 하나금융은 지난달 23일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인터넷 전문은행 인가심사 설명회'에 참석했다. 아직 '참여 여부를 검토 중'이라는 것이 하나금융의 공식 입장이다.

하나금융의 행보가 주목받는 이유는 설명회 당시 SK와 핀크가 참여해서다. 핀크는 하나금융그룹과 SK텔레콤이 2016년에 합작해 만든 모바일금융 서비스 회사다. 이에 업계에선 "하나금융이 핀크를 바탕으로 SK(SK텔레콤)와 손잡고 제3인터넷은행에 참여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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