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황교안 나홀로 레이스' 우려

전당대회 일정변경 요구한 5인 불출마 엄포 고수, 홍준표 11일 불출마선언

자유한국당 당권 주자인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11일 부산 중구 자갈치시장을 방문, 마중 나온 상인과 지지자 등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당권 주자인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11일 부산 중구 자갈치시장을 방문, 마중 나온 상인과 지지자 등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집단 불출마 엄포에도 자유한국당 선거관리위원회와 당 지도부가 전당대회 일정 불변 입장을 고수함에 따라 전당대회 일정변경을 요구했던 당권 주자들의 속이 타들어 가고 있다.

홍준표 전 대표는 11일 당의 방침이 알려지자 불출마를 선언하고 '링'에서 내려왔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 심재철·안상수·정우택·주호영 국회의원 등 5명은 당 지도부와 힘겨루기를 계속하고 있다.

다섯 명의 주자들은 차기 총선 공천권을 거머쥘 지도부를 구성하는 전당대회가 반쪽짜리로 치러지지 않기를 바란다며 당 지도부가 보다 전향적인 결정을 내려야 한다며 버티고 있다.

자유한국당 당권 주자인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11일 부산 중구 자갈치시장을 방문, 시민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당권 주자인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11일 부산 중구 자갈치시장을 방문, 시민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심재철 의원은 성명을 내고 "지난 20여일 공당이 단 한 사람에 의해, 단 한 사람을 위해 존재하는 모양새로 돌아가고 있다"며 "단 한 사람을 위한 옹립용 전대로 전락하는 게 누구에게 이득인가. 당 대표 선거가 특정인의 무혈입성을 위한 요식행위가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안상수 의원도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당 선관위가 비민주적이다. 왜 후보들 6명이 하는 얘기를 깊이 고민해서 결정하지 않고, 한 번 자기들끼리 결정하면 바로 밀어붙이고 우리들한테 강요하는 그런 방식으로 하나"라며 불만을 드러냈다.

특히, 이날 전대 불출마를 선언한 홍준표 전 대표는 입장문과 페이스북 글에서 ""이번 전대는 모든 후보자가 공정한 경쟁을 해 우리 당이 새롭게 태어나는 계기가 돼야 한다. 탄핵 뒤치다꺼리 정당으로 계속 머문다면 이 당의 미래는 없다"고 황교안 전 국무총리를 겨냥했다.

일부 후보들은 이러다 황교안 후보에게 당권을 통째로 넘겨주는 전당대회에 들러리로 전락할 수도 있다며 출구전략을 고심하고 있다.

한국당 관계자는 "전당대회 출마는 당선이 목적이기도 하지만 대선을 겨냥하는 정치인으로서 자신의 인지도를 전국적으로 확장하는 기회로도 활용할 수 있다"며 "전당대회가 컨벤션효과는커녕 불미스러운 분위기로 마무리되면 당과 출마 후보에 모두 마이너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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