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인천공항 가는 길이 점점 멀어지게 됐다.
대한항공은 12일 대구공항과 인천공항을 잇던 환승 전용 내항기를 오는 6월부터 하루 두 차례에서 한 차례로 줄인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 동대구역~인천공항 직통 KTX가 폐지된 가운데 항공편마저 줄면서,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대구경북 기업인과 시민들의 불편이 가중될 전망이다.
이날 대한항공에 따르면 매일 오전 6시 55분과 오후 4시 45분 두 차례 오가던 대구공항~인천공항 환승 전용 내항기 중 오후 항공편을 폐지한다. 우선 4월부터 운항 횟수를 주 3회(화·목·토)로 줄이고, 6월부터는 운항을 아예 중단하기로 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1월 탑승객들의 환승 편의를 위해 이 노선을 취항했지만 불과 1년 6개월 만에 운항 횟수를 절반으로 줄이는 셈이다.
감편 이유는 저조한 수요다. 저비용항공사(LCC)들의 취항이 활발해지며 대구공항 직항편으로 갈 수 있는 관광지가 늘어난 데다, KTX에서 내려 바로 체크인할 수 있는 '광명역 도심공항터미널'까지 개장하면서 항공기를 통한 환승 수요가 크게 줄었다는 것이 대한항공 측의 설명이다.
실제로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인천 노선은 편당 탑승률이 40%에 그쳤다. 총 1천453회 운항에 탑승객 수는 9만2천335명로, 정원 159명의 B737-900ER 기종을 투입했지만 편당 평균 탑승객은 64명에 불과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오전 항공편은 장거리 노선 이용객들이 자주 찾지만, 오후 항공편은 주로 단거리 환승에 집중돼 부진이 심했다. 적자를 줄여 현재 운항하는 오전 노선이라도 유지하려는 선택"이라고 해명했다.
따라서 대구에서 인천공항을 오가는 길이 더욱 힘겨워질 전망이다. 시간이 맞지 않아 오전 항공편을 이용할 수 없는 경우, 4시간 넘게 공항버스를 타거나 광명역·서울역에서 환승하는 방법밖에 없는 것.
대구시 관계자는 "대한항공 본사와 국회를 찾아 적극 설득했지만, 사기업에 적자를 감수하고 노선을 유지해달라고 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다양한 방법을 통해 시민 불편을 줄일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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