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왕, 정약용, 김옥균이 손에서 떼지 않았고 마오쩌뚱이 평생 17번이나 독파한 역사책이 있다. '춘추' '사기'와 더불어 중국 3대 역사서로 꼽히는 '자치통감'이 그것이다.
안팎으로 어지러운 상황에 둘러싸인 북송 황제 영종은 역사에서 답을 찾고자 사마광에게 '읽을 수 있는 역사책'을 쓰도록 명했고 그로부터 19년 후 294권으로 이뤄진 이 책은 영종의 아들인 신종에게 바쳐졌다. 바로 전국시대부터 오대 말까지 1362년간의 역사를 300여만자 편년체로 쓰인 역사서 '자치통감'의 완성이었다.
이 때문에 자치통감은 그 탄생부터 한 국가의 최고 지도자의 특별한 관심을 받았고 국정운영에 참고하고자 하는 선명한 목적에 의해 편찬됐으며 이로 인해 동아시아 대표적인 '제왕학의 교과서'로 불리며 군주뿐 아니라 신료와 사대부들까지 반드시 읽어야 할 책 가운데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지은이 장궈강(張國剛)은 현재 역사의 대중화에 힘쓰고 있는 중국 청화대학교 역사학과 교수로 이 책을 '천년의 이치를 담아낸 제왕의 책'으로 규정하고 그 특성을 3가지 기준에 맞춰 한 권으로 요약했다고 말하고 있다.
첫 번째는 통(通)이다. 주나라부터 진과 한, 위진남북조, 수와 당, 오대십국에 이르는 흥망성쇠의 흐름을 하나로 꿰뚫었다. 두 번째는 정(正)이다. 떠돌아다니는 야사를 철저히 배제하고 사관 개인의 의견을 수록하되 사건 자체는 분리시킴으로써 철저하게 객관적 사실만을 우선적으로 다루고 있다. 세 번째는 치(治)이다. 엄밀하게 쓰인 역사책이되 그 편찬 목적은 한 조직의 지도자가 흥망성쇠의 경험들을 일목요연하게 살피며 다스림의 이치를 궁리하기 위한 자료로 삼은 데 있다는 것이다.
지은이가 이 책에서 도출한 핵심은 다음과 같다. '천 년의 역사에서 이야기하는 다스림이란 결국 인간의 가능성을 알아보고 포섭하고, 그 능력을 제대로 활용하는 힘을 갖추는 데 있다.'
772쪽, 3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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