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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강의 LIKE A MOVIE] 메리 포핀스 리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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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메리 포핀스 리턴즈'

*관련영화: #메리 포핀스 #내니 맥피

*명대사: "물론 어른들은 내일이면 다 잊겠죠. 늘 그래요."

*줄거리: 체리트리 가 17번지에 살고 있는 마이클과 세 아이들은 아내와 엄마를 잃고, 집까지 빼앗길 위기에 처해 슬픔에 잠긴다. 어느 날, 바람의 방향이 바뀌고 마이클의 가족에게 다시 돌아온 '메리 포핀스'는 사랑스러운 마법으로 가득 찬 황홀한 경험을 선사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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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4년 개봉했던 디즈니 영화 '메리 포핀스'는 매우 획기적이고 전설적인 작품이었다. 당시로서는2D 애니메이션과 특수효과가 어우러진 최초의 실사 영화로 흥행은 물론 아카데미에서 5개 부문을 수상하며 작품성까지 인정받았다. 또한 줄리 앤드류스가 분한 보모 캐릭터는 당차고 강한 여성 캐릭터로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고 영화에 등장하는 뮤지컬 씬은 OST명곡으로 남았다.

55년 만에 '메리 포핀스'가 후속편 '메리 포핀스 리턴즈'로 돌아왔다. 오랜 세월이 지난 후라 리메이크로 제작될 법도 한데, 1964년 작품을 잇는 속편이라는 점이 특별하다. 50년 전보다 진일보한 영상 기법과 풍성해진 만듦새는 기대 이상이다. 하지만 오리지널 작품에 대한 존경심이 가득했던 제작진은 세기가 바뀌었지만 극의 구성은 비슷하게 고수했다. 전작이 보여줬던 실사와 2D 애니메이션이 결합된 스타일도 고스란히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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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메리 포핀스 리턴즈'

전작 '메리 포핀스 1964'의 배경은1910년의 런던이다. 은행가 뱅크스 가족은 체리트리 가 17번지에 살고 있다. 뱅크스 씨에게는 아들 마이클과 딸 제인이 있었는데 말도 못하게 장난꾸러기여서 유모는 진저리를 내며 더는 못 참겠다며 떠나버렸고 할 수 없이 유모를 다시 구해야하는 처지가 되었다. 뱅크스 부부는 이번에야말로 제인과 마이클에게 확실히 버릇을 가르칠 수 있는 유모를 찾기로 하고 광고를 낸다. 제인과 마이클도 유모가 될 사람에 대한 희망사항이 있었고 내용은 이러했다. 장밋빛 뺨에, 친절하고, 그들과 재미있게 놀아줄 유모. 제인과 마이클의 희망은 어디선가 불어온 바람을 타고 날아가 메리 포핀스에게 전달되고 메리 포핀스는 바람을 타고 날아와 제인과 마이클에게 완벽한 유모가 되어준다.

'메리 포핀스 리턴즈'는 시간이 흘러 메리 포핀스의 손에서 자란 마이클(벤 위쇼)이 세 아이의 아버지가 되어있는 시점에서 시작된다. 마이클(벤 위쇼 분)은 아내를 잃은 채 세 아이와 함께 여전히 체리트리 가 17번지에 살고 있다. 하지만 마이클 아내가 세상을 떠나며 모든 게 엉망이 되었고, 집까지 빼앗길 위기에 처했다. 그러던 어느 날, 바람의 방향이 바뀌고 마이클 가족에게 어린 시절 보모였던 메리 포핀스(에밀리 블런트)가 돌아온다. 메리 포핀스는 조력자이자 점등원 잭(린 마누엘 미란다)의 도움을 받아 마이클 가족에게 반향을 일으킨다.

영화 '메리 포핀스 리턴즈'

'2대 메리 포핀스'가 된 에밀리 블런트는 전작에서 줄리 앤드류스가 완벽한 연기를 선보였던 만큼 나만의 새로운 영역을 만들고 싶었다"며 "메리 포핀스는 신랄하고 자만심이 있지만 우아하고 인간적이면서도 따뜻한 연민의 마음을 갖고 있는 인물이다. 그의 다층적인 내면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뜻을 밝혔다. 사실 줄리 앤드류스가 연기한 메리 포핀스는 무표정에 가까운 듯한 도도한 자태가 매력 포인트였다. 에밀리 블런트는 줄리 앤드류스의 메리 포핀스보다는 살가워진 연기로 차별을 두기로 한 것이다.

2019년 재탄생 버전답게 비주얼은 최첨단 기술과 만나 단연 스펙타클해졌다. 특히 대규모 뮤지컬 시퀀스나 50여 명의 댄서들이 등장하는 군무는 관객의 눈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다만 워낙 뛰어난 원작의 후속작품이다 보니 아쉬움은 없지 않아 있다. 더욱 기술적으로 수려하고 풍성해졌지만 원작을 넘어서는 매력이 없다는 점이다. 원작처럼 귀에 쏙 들어오는 명곡이 없다는 것도 기대에 못 미친 점으로 꼽힌다.

한편 '메리 포핀스 리턴즈'는 원작을 보지 않아도 즐길 수 있는 영화다. 원하는 건 무엇이든 꺼낼 수 있는 가방과 검은 우산을 든 채, 바람을 타고 사뿐히 날아온 이 완벽한 보모는 처음 보아도, 다시 보아도 매혹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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