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차기 지도부를 뽑는 2·27 전당대회가 황교안·오세훈·김진태 후보의 3파전으로 진행되는 가운데 13일 당권 레이스에 막이 올랐다.
3명의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당 선관위원장이 주재하는 회의에 참석한 뒤 공식 선거운동 시작 하루 전 본격적인 표밭갈이에 나섰다.
황 후보는 충남 보령을 찾아 친박(친박근혜)계로 분류되는 김태흠 의원의 의정 보고회에 참석, 충청권 지지를 호소했다.
서울시장 경력으로 수도권 지지세가 상당한 오 후보는 당의 취약 지역인 서울 도봉을 당협위원회를 찾아 핵심당원 간담회에 참석했다.
김 후보는 청와대 앞에서 5·18 민주화운동 유공자 명단 공개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이며 대여 투쟁의 선명성을 강조했다.
3명의 후보는 오는 14일부터 4번의 합동연설회와 6번의 방송토론회를 통해 설전을 벌일 예정이다.
합동연설회의 경우 14일 충청·호남권(대전 한밭체육관)을 시작으로 18일 대구경북(대구 엑스코), 21일 부산·울산·경남·제주(부산 벡스코), 22일 서울·인천·경기·강원(성남실내체육관) 등 권역별로 치러진다.
당 대표 경선자들은 또 오는 15일부터 23일까지 KBS, TV조선, 오른소리(당 유튜브 방송) 등에서 6차례의 방송토론회도 갖는다.
3명의 후보는 대구경북 표심이 이번 전당대회 당락의 최대 변수로 보고 18일 엑스코에서 열리는 대구경북 권역 토론회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당원 수와 투표율 면에서 압도적인 TK를 잡지 못하는 후보는 누구라도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반면 TK 표심만 오롯이 흡수한다면 당선 가능성은 물론 대세론까지 얻을 수 있다는 분석 때문이다.
이 때문에 후보들은 대구경북 토론회에 앞서 지역 현안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지역 의원들과의 교감을 통해 TK 정서를 자극하는 방법을 고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계파 간 대결로 흐를 가능성이 높아 주목된다. 외부 대진표상에는 3파전이지만, 친박(친박근혜)계의 지지가 두터운 황 후보와 비박·복당파인 오 후보가 양강 구도를 형성했다는 게 당 안팎의 중론이기 때문이다.
김 후보는 '5·18 폄훼' 논란으로 당 윤리위에 넘겨져 최악의 경우 당원권 정지 이상의 징계가 결정되면 당대표 후보 자격을 박탈당할 위기에 처해 출발부터 흠집이 났다.
이 때문에 이번 당대표 선출이 친박계가 물밑 지원한 것으로 알려진 나경원 의원과 비박·복당파의 대표주자로서 김학용 의원이 붙었던 작년 12월 원내대표 경선 양상이 재현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당시에는 친박계가 강한 응집력을 보이며 나 의원이 거의 더블 스코어로 압승을 거둔 바 있다.
하지만 당내 일각에서는 이번 승부가 일방적인 '황교안 대세론'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서울시장을 지낸 오 후보가 인물론에서 뒤지지 않고, 비록 영남권에서는 뒤져도 수도권과 일반 국민 대상 여론조사에서 앞선다면 충분히 해볼 만한 승부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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