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아파트 매매 거래 시장이 양극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기존 주택 시장은 거래가 뚝 끊기며 찬바람이 부는 반면 신규 아파트 청약 시장은 여전히 활황세다.

대구는 올 들어 신규 분양한 아파트 8곳 가운데 7곳이 두 자릿수 이상 청약률을 기록하는 등 열기가 이어지고 있다.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일반공급분 2천767가구에 12만8천165명의 청약자가 몰렸다.
달서구 '빌리브 스카이'가 청약경쟁률 135대 1을 보인 것을 비롯해 동구 동대구역 우방아이유쉘 126.7대 1, 중구 남산자이하늘채84.3대 1, 달서구 죽전역 동화아이위시 60.5대 1 등도 청약 경쟁이 치열했다. 동대구 비스타동원과 동대구 에일린의 뜰, 방촌역 태왕아너스 등도 13∼19대 1의 평균 경쟁률을 보이며 1순위 마감했다.
반면 기존 주택 시장은 냉기가 감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대구 아파트 거래량은 2천426건으로 전월 2천910건보다 16.6% 줄었다. 이는 지난해 전체 아파트 매매 건수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올 들어서도 아파트 거래량은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지난달 신고된 대구 아파트 거래 건수는 964건에 그쳤다. 아직 신고되지 않은 거래가 있어 다소 늘어날 여지는 있지만 지난해 10월 이후 하락세가 뚜렷하다.
수성구의 경우 지난해 12월 1천428건의 거래가 이뤄졌지만 올 1월에는 500여 건 수준으로 떨어졌다. 집값이 크게 오른 중구의 지난달 거래건수는 71건에 그쳤다. 중구는 지난해 9월 977건까지 거래가 이뤄졌지만 넉달만에 7.2% 수준으로 떨어졌다.
거래 활력도 떨어지는 추세다. KB국민은행 리브온에 따르면 매수자가 매도자보다 얼마나 많은지 파악하는 대구의 '매수우위지수'는 29.9로 2016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아파트 매매 시장 양극화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주택 시장은 집값이 지나치게 오른 상황에서 대출 제한 등으로 자금 마련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집값이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점도 거래를 망설이는 이유로 꼽힌다.
반면 분양시장은 부동산 규제가 덜한 비(非) 수성구를 중심으로 올 상반기까진 활기가 이어질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이진우 부동산자산관리연구소장은 "건설사들이 1차 중도금 납부를 전매 제한 기간 이후에 하도록 하면서 자금 부담을 던 투자 수요가 밀려들고 있다"며 "그러나 분양시장도 하방 압력이 커지고 있어 올 하반기까지 열기를 이어가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탄핵안 줄기각'에 민주 "예상 못했다…인용 가능성 높게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