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3·1운동 정신 계승" 대구경북 종교계 만세운동·세미나 등 다채

대구 6대 종단 대표자로 구성된 대구종교인평화회의는 지난달 정기총회를 갖고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선열들의 고귀한 독립정신을 계승할 것을 약속했다. 대구종교인평화회의 제공
대구 6대 종단 대표자로 구성된 대구종교인평화회의는 지난달 정기총회를 갖고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선열들의 고귀한 독립정신을 계승할 것을 약속했다. 대구종교인평화회의 제공

'한토(韓土)의 수천 승려는 이천만 동포 급(及) 세계에 대하야 절대로 한토에 재한 일본의 통치를 배척하고 대한민국의 독립을 주장함을 자(玆)에 선언하노라. 평등과 자비는 불법의 종지(宗旨)니 무릇 차(此)에 위반하는 자는 불법의 적이라.' (중략)-1919년 11월 15일 대한승려연합회 '독립선언서'

대구경북 종교계는 올해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3·1정신을 기리고 당시 희생된 선열을 추모하는 대대적인 행사를 연다. 불교, 개신교, 원불교 등이 참여해 만세운동 재연, 세미나, 기념예배, 산상기도 등을 준비하고 있다.

대구불교총연합회(회장 효광 스님)와 팔공총림 동화사(주지 효광 스님)는 공동으로 3월 1일 반월당네거리에서 3·1운동 100주년 기념 불자 만세 재현 행사를 연다.

이날 행사에는 조계종, 천태종, 진각종, 관음종 등 스님, 신자 2천500여 명이 참여한다. 이날 불자들은 독립선언서 낭독과 만세삼창 등 당시 3·1운동의 함성을 그대로 재현할 예정이다. 불자들은 기념식 후에는 태극기차량을 선두로 반월당네거리에서 국채보상공원까지 태극기를 흔들며 1.5㎞ 행진을 한다. 남성 신도 200명은 두루마기 복장, 여성 신도 200명은 검정 치마에 흰색 저고리 복장을 하고 참여한다. 국채보상공원에서는 문화행사를 마련한다. 태고종 스님 12명이 나와 호국선열을 기리는 바라춤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대구불교총연합 회장인 효광 스님은 기념식에서 "우리 민족의 유구한 역사 속에 애국, 애족의 호국불교와 자주, 자립의 기미 3·1운동 정신이 지난 100년 대한민국 발전의 그간이 됐다. 동화사 지방학림 청년승려들의 치열했던 독립정신은 참으로 이 시대가 필요로 하는 시대정신이다. 이런 숭고한 정신을 계승해 대한민국 미래 100년을 위한 새로운 이정표를 만들자"고 당부할 예정이다.

대불총은 지난 1월 17일 MH컨벤션 6층 그랜드홀에서 '3·1운동 100주년 기념 불교학술세미나'를 열기도 했다. 3·1운동 100주년 관련 불교계 학술세미나로는 대구경북에서 처음 열려 세간의 관심이 높았다. 동화사 지방학림 젊은 승려들의 만세운동을 재조명하기 위한 자리였다.

대구기독교총연합회와 대구장로회총연합회는 '대구기독교독립운동사 특별세미나'와 '3·1절 기념예배'를 연다.

22일(금)에는 충성교회에서 대구기독교총연합회와 대구장로회총연합회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대구기독교독립운동사 특별세미나'를 주최한다. '성도여! 3.1정신으로 깨어나라!'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세미나는 지역 기독선열들의 나라사랑운동 정신을 상기시키기 위해 마련됐다.

서만철 장로(전 공주대학교 총장)와 박창식 목사(달서교회)가 강사로 나서 전국적으로 일어난 3·1운동에서 기독교과 기독교인들의 역할, 대구지역 독립운동의 중심에 있었던 기독교 역사를 살피고 그 의미를 되짚어본다.

3월 1일에는 대구제일교회에서 '3·1절 기념예배'를 진행한다. 오전 8시 30분 범어교회 장영일 목사의 설교로 예배를 드리고, 예배 후 2천여 명의 성도들이 대구제일교회에서부터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까지 시가행진을 하면서 3·1운동 재현 퍼포먼스도 펼친다.

원불교 대구경북교구(교구장 오정도)는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산상기도' '법인기도'를 봉행한다.

원불교 청운회는 3월 1일 정오에 원불교 동명훈련원 뒷산에서 3·1절 산상기도를 연다. 3·1절 산상기도는 민족과 인류의 해원, 상생, 통일을 위한 기도로 2000년부터 시작해 19년간 이어오고 있다. 원불교 교도들은 법인성사 100주년 법인기도를 봉행한다. 법인기도는 3·1운동 당시 나라를 잃고 도탄에 빠진 창생을 위해 산봉우리에 올라 목숨 걸고 기도를 올린 9인 법인성사의 사무여한 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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