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3일 부산 방문에서 '가덕도 신공항' 카드를 갑자기 꺼내든 것은 흔들리고 있는 부울경(부산·울산·경남) 민심을 외면할 수 없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부울경 지역은 전통적으로 보수정당 우세지역이었지만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 3곳 모두를 민주당이 싹쓸이할만큼 민주당 세가 갑자기 커졌다.
하지만 최근 김경수 경남지사의 드루킹 사건 연루 혐의로 인해 김 지사가 법정구속을 당하자 내년 총선을 앞두고 민심이 크게 요동치고 있다는 관측을 낳은 곳이다.
문 대통령의 행보만 봐도 이 지역에 대한 '공들이기'를 읽을 수 있다.
문 대통령은 최근 두 달 동안 공식 방문 3번에다 개인 방문 2번 등 모두 5번이나 부산·경남(PK)을 찾았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경남 창원에서 열린 중소기업 스마트 제조혁신 전략보고회, 지난달 17일 울산에서 열린 수소 경제 행사에 참석했고, 크리스마스와 설 연휴에는 부산의 노모 자택과 경남 양산 사저를 방문했다.
그리고 13일 또 부산을 찾아 공식 일정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가덕도 신공항 카드를 꺼내들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부산 시민들이 신공항에 대해 제기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고 언급하며 자신의 고향에 대한 높은 관심을 숨기지 않았다.
이와 관련,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4일 "이 지역의 지지율이 흔들리니 내년 총선을 겨냥해 선심성 선물 공세를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 위원장은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문 대통령은 더불어민주당의 대표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대통령으로서 지지율이 신경 쓰이겠지만 오르락내리락하는 지지율이라는 미터기가 아니라 최악으로 치닫는 경제 지표를 보며 고심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 위원장은 "최근 두 달 동안 공식, 비공식으로 부산·경남을 방문하고 사실상 선거 공약을 쏟아내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적절치 않다"면서 "규제 개혁과 노동 개혁을 하고, 야당과 현장 경제인을 만나는 게 바로 국정이고 대통령이 해야 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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