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가 직영으로 운영하다 민간업체에 위탁한 청룡회관이 위탁운영 7개월 만에 직원 임금 체불 등 각종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청룡회관 직원 8명은 14일 포항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위탁업체의 임금 체불과 횡포로 직원들의 생계가 심각한 위기에 놓여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에 따르면 청룡회관은 해병대가 45년간 직접 운영해오다 지난해 7월부터 공개입찰을 통해 선정된 민간업체 ㈜일영F&B(이하 일영)가 위탁운영을 하고 있다.
직원 A씨는 "일영이 운영을 시작한 지 두 달도 채 안 돼 직원들의 급여가 제때 지급되지 않았다"며 "'처음 시작하는 단계이니 곧 정상화 되겠지'하는 생각에 참고 견뎠으나 사정은 나아지지 않았다"고 했다.
직원들의 급여가 한 번에 지급되지 않고 50만~100만원씩 일부만 지급되는가 하면 직원 20여 명의 1~3달 치 급여가 지급되지 않는 상황에 놓여 있다.
직원 B씨는 "회사는 직원들의 급여에서 국민연금을 떼가고도 공단에 납부하지 않았다"며 "급여명세서나 재직증명원, 근무표 등을 요구해도 온갖 핑계를 대며 회피했다"고 말했다.
직원들은 일영이 직원 임금연체 외에 4대 보험료 미지급, 영세업체 물품대금 미납, 공과금 체불 등의 문제도 있다고 주장했다.
직원 C씨는 "왜 해병대가 이런 부실기업에 위탁운영을 줬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객실 회전율도 한 달에 60%대를 보이는데 사측이 경영난을 이유로 급여를 못 주고 있다는 이야기도 이해할 수 없다"며 "직원 중에는 나오지도 않는 급여 때문에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에서 탈락한 사람도 있는 등 생계가 막막한 이들도 있다"고 말했다.
직원 10여 명은 지난달 18일 고용노동부 포항지청에 진정을 제기해 이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에 대해 일영 관계자는 "급여를 지급할 의사가 없는 것이 아니라 자금력이 받쳐주지 못해 벌어진 일"이라며 "조금만 있으면 자금이 풀리니 기다려달라"고 해명했다.
한편, 해병대는 앞서 일영이 당초 계약했던 연간사용료를 납부하지 않자 고지서·독촉공문을 10여 차례 발송했으며 조만간 사용허가 취소를 위한 청문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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