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지난 13일 '가덕도 신공항' 재검토 시사 발언과 관련,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 나서는 일부 당권주자가 반대하고 나섰다.
당권주자들은 야권 주자로서 선명성을 부각함과 동시에 대구경북 정서에 편승, 최대 텃밭 표심을 얻기 위해 '가덕도 신공항' 문제에 집중할 전망이다.
오세훈 후보는 문 대통령의 가덕도 신공항 재추진 시사 발언과 관련해 "대통령의 발언은 신중해야 하지만 이번엔 경솔해도 너무 경솔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14일 매일신문 기자에게 "신공항 문제는 이미 국책 사업(김해신공항 확장)으로 결정된 사안인데 다시 총리실에서 검토할 수 있다는 식으로 여지를 남겼다"며 "이 같은 언행으로 여지를 남겼기에 부산시는 이를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 후보는 "선거 때만 되면 국책사업이 춤을 추는 나라가 '사람이 우선인 나라'인가"라며 "신공항은 정해진 대로 가는 게 옳다. 그게 정책이고 제대로 된 국가 방향"이라고 주장했다.

황교안 후보는 별도의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으나 국무총리 시절 김해신공항을 결정하면서 정부 라인 최종 결재권자였던 만큼 가덕도 신공항을 새롭게 건설하자는 주장에 부정적이다.
황 후보는 지난 2016년 김해공항 확장안과 관련해 "기존 김해공항을 보강하는 단순한 차원을 넘어 늘어날 영남권 항공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이라며 "김해공항이 국가발전의 동력이 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 주길 부탁한다"고 호소한 바 있다.
현재 황교안 캠프는 가덕도 신공항 문제를 두고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기 위해 준비 중이며 명확한 입장이 정리되는 대로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두 유력 후보가 한목소리로 가덕도 신공항 재추진 의사를 비판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비판 수위는 오는 18일 대구에서 열리는 대구경북 합동연설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오 후보가 발 빠르게 가덕도 공항 반대 입장을 낸 이유도 이번 전대에서 최대 지분을 갖고 있으나 자신의 열세 지역인 TK 표심을 공략하기 위함이다. 이에 따라 TK에서 우세로 보이는 황 후보도 손 놓고 있지 않고 어떤 식으로든 TK에 메시지를 전해 줄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대구경북 정치권 관계자는 "어느 후보라도 가덕도 신공항 입장에 어정쩡한 입장을 취하거나 TK에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못한다면 대구경북 표심 이탈 현상이 불 보듯 뻔한 상황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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