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경북도 국가사업으로 가덕도 관문공항 추진은 절대 안된다...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상북도지사는 13일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가덕도 관문공항 재추진으로 기정사실화하는 부산시 입장에 대해 아전인수식 제멋대로 해석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오거돈 부산시장이 14일 기자회견을 열고 "동남권 신공항을 추진하겠다"며 전날 문 대통령의 발언을 '김해신공항 재검토=가덕신공항 추진'으로 못 박았기 때문.

이에 대해 권 시장과 이 도지사는 이날 공동 입장문 발표를 통해 "동남권 신공항 문제는 김해공항 확장과 대구공항 통합이전으로 이미 결정되어 추진되고 있는 일이다. 다시 재론할 사안이 아니다. 이는 현 정부에서도 누차 밝혔다"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앞서 지난달 이철우 도지사가 밝힌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을 먼저 확정하면 가덕도 신공항을 반대하지 않는다"고 발언과 관련, 경북도 관계자는 "당시 (이 도지사의) 발언 배경에는 부산시가 '민자'로 가덕도 공항을 짓는다'는 전제가 있었다. 이를 호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영진 시장도 매일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민자 건설과 동남권 관문공항은 전혀 다른 얘기다. 가덕도에 천문학적 국가 재정을 투입해 동남권 관문공항으로 짓겠다는 발상은 영남권 5개 지자체가 결코 합의할 수 없는 일"이라며 "오거돈 부산시장이 지난해 시·도지사협의회에서 가덕도 신공항은 민자로 건설하겠다고 했기 때문에, 그럴 경우 대구경북은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대구시와 경북도는 부산시가 대통령의 발언을 제멋대로 해석하고 있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13일 문 대통령은 '그런 것(동남권 신공항)을 논의하느라 다시 또 사업이 표류하거나 지나치게 사업이 늦어져서는 안 될 것'이라고 했는데, 이는 김해신공항에 문제가 없으면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공동입장 발표문에서 권 시장과 이 도지사가 "대통령의 발언은 정부의 기존 입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가 없다. 대구경북은 우리의 길을 열심히 가면 된다"고 밝힌 배경과 맞닿아 있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부산시와 별개로 '군공항 이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사업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권 시장과 이 도지사는 "부산시가 지난 10년간 갈등 끝에 합의한 동남권 신공항 문제를 또다시 정치 쟁점화해 영남권을 분열로 몰고 있다"며 "대통령이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이전 건설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