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폭의 개각이 다음 달로 예정된 가운데 대구경북 출신 부처 장관이 사실상 전무한 상황이 닥칠 수도 있어 자칫 지역의 목소리를 중앙정부에 전달할 통로가 막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14일 현재 18개 부처 장관 가운데 대구경북 출신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상주)과 조명래 환경부 장관(안동)뿐이다.(표 참조)
김 장관은 내달 여의도 복귀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국회의원 겸직 장관들이 내년 총선 준비를 위해 국무위원직을 내려놓고 '여의도'로 복귀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김 장관과 함께 해양수산부(김영춘), 국토교통부(김현미), 문화체육관광부(도종환) 장관의 교체가 예상된다. 이와 함께 총선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통일부·법무부 장관 교체도 거론되고 있다.
조 장관은 유임이 유력시되지만 평소 고향에 대해 각별한 정을 드러내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지역 현안 해결사' 역할을 기대하긴 힘들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조 장관의 고향인 안동지역 국회의원실 관계자는 "조 장관은 그동안 고향에 대한 공헌이나 향우회 활동을 활발하게 하지 않았다"며 "지역 출신 장관의 역할을 기대하긴 힘들다"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이번 개각에 김 장관을 대신해 장관 직함을 달 만한 지역 출신 인사가 마땅치 않다는 것이다. 정치권에선 재선의 홍의락 의원(대구 북을)과 김현권 의원(비례)이 있지만, 현재까지 장관직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지는 않다.
청와대와 행정부에는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차관(대구 달성, 경북고-연세대 경제학과), 노태강 문화체육부 차관(경남 창녕, 대구고-경북대 행정학과), 구윤철 기획재정부 제2차관(성주, 영신고-서울대 경제학과), 김수현 대통령정책실장 (영덕, 경북고-서울대 도시공학과) 등이 '예비군'으로 포진돼 있지만, 개각 부처와 조합 등이 맞지 않아 발탁이 쉽지 않을 상황이다.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는 "현직 정치인이나 관료 중에서는 후보군을 찾기가 힘들다"며 "시민단체나 학계 출신 가운데 대구경북 출신의 발탁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 18개 부처 장관(출신 지역) 현황표
기획재정부 : 홍남기 장관(강원 춘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 유영민 장관(부산)
교육부 : 유은혜 장관 (서울)
외교부 : 강경화 장관 (서울)
통일부 : 조명균 장관 (경기 의정부)
법무부 : 박상기 장관 (전남 무안)
국방부 : 정경두 장관 (경남 진주)
안정행정부 : 김부겸 장관 (경북 상주)
문화체육관광부 : 도종환 장관 (충북 청주)
농림축산식품부 : 이개호 장관 (전남 담양)
산업통상자원부 : 성윤모 장관 (대전)
중소벤처기업부 : 홍종학 장관 (인천)
보건복지부 : 박능후 장관 (경남 함안)
환경부 : 조명래 장관 (경북 안동)
고용노동부 : 이재갑 장관 (서울)
여성가족부 : 진선미 장관 (전북 순창)
국토교통부 : 김현미 장관 (전북 정읍)
해양수산부 : 김영춘 장관 (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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