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괜한 얘기를 꺼냈나 봐요."
류현진(32·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은 미국 현지 취재진 사이에서도 '류현진의 20승 목표'가 화제가 되자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15일(한국시각) 다저스가 스프링캠프를 차린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캐멀백랜치에서 만난 류현진은 "2015년 어깨 수술을 받은 뒤 매년 한 차례 이상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올해는 부상자 명단에 오르지 않고 한 시즌을 보내고 싶은 마음에서 '20승' 얘기를 꺼냈다"며 "여러 번 말씀드렸지만, 꼭 20승을 하겠다는 게 아니라 20승에 도전할 수 있도록 부상 없이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겠다는 뜻이다"라고 웃었다.
류현진은 올해 '건강'을 유독 강조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정규시즌에서 7승 3패 평균자책점 1.97로 활약했고,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선발로 나서는 영예도 누렸다.
1점대 평균자책점이라는 놀라운 성과를 거뒀지만, 아쉬움은 남았다. 시즌 초 순항하던 류현진은 5월 3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왼쪽 사타구니 부상을 당했고, 3개월 가까이 쉬었다. 결국, 정규시즌 15경기만을 소화했다.
류현진은 "선수에게 가장 중요한 게 건강이다. 아프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나 '건강할 때의 류현진'은 대단했다. 다저스도 류현진의 가치를 인정했고, 그가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 나가기 전에 퀄리파잉오퍼를 제시했다. 류현진은 이를 받아들였다.
올해 류현진의 연봉은 1천790만달러(약 201억7천만원)다. 15일까지 2019시즌 연봉 계약을 마친 메이저리거 중 53위다. 지난해 류현진의 연봉은 783만3천333달러로, 전체 168위였다.
고연봉자 대열에 합류한 류현진은 "아직 입금되지 않아서 실감하지 못한다"고 말하면서도 "내게 과분한 연봉이다. 연봉이 아깝지 않은 활약을 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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