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가 일으킨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 땅에서 유일하게 대규모 지상 전투가 펼쳐진 일본 오키나와에 조선인 유골들이 많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올해로 35년째 오키나와에서 유골발굴과 수습을 하고 있는 시민단체 '가마후야' 대표 구시켄 다카마쓰(具志堅隆松·65) 씨는 16일 "조선인들이 묻혀있을 법한 곳이 오키나와 곳곳에 있다"며 "일본 정부가 오키나와에서 숨진 조선인들의 유골을 제대로 수습하지 않은 결과"라고 말했다.
오키나와에서는 1945년 4~6월 격렬한 전투가 치러졌다. 미군은 오키나와를 일본 본토 공격을 위한 거점으로 생각했고, 일제는 자살공격까지 퍼부으며 저항했다. 오키나와의 주민들과 군인·군속 혹은 징용으로 끌려온 조선인들은 이런 일제의 저항에 사용된 도구가 됐다. 강제로 끌려와 오키나와 전투에서 희생된 조선인의 수는 1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의 유골은 제대로 수습되지 못한 채 이국땅에 묻혀있다.
구시켄 씨는 "일본 정부가 적극적이지 않지만, 한국 정부도 왜 이렇게 목소리를 내지 않는지 의아하다"며 "한일 간 갈등이 더 거세지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 같은데, 유골 문제가 희생자를 고향으로 돌려보내 주자는 것이 핵심이라는 사실을 알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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