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대구국제공항을 통해 중국 홍콩에 다녀온 대학생 최모(27) 씨는 출발도 전부터 한바탕 진땀을 빼야 했다. 오전 8시 55분 항공기를 타려고 한 시간 전쯤 공항에 도착했지만, 이미 항공사 체크인 카운터 앞에는 수백 명이 줄을 선 상태였기 때문이다.
한 항공사에서 비슷한 시간대에 일본 도쿄와 오키나와, 미국 괌 등 여러 노선을 운항하고 있었던 게 화근이었다. 항공사 측은 모든 카운터에 직원을 투입한 상태였지만 수속 지연은 피하기 어려웠다. 결국 최 씨는 탑승시간 직전에야 모든 수속을 마치고 아슬아슬하게 항공기에 탈 수 있었다.
대구공항이 지난해 이용객 400만 명을 돌파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승객 과밀로 탑승 수속이 지연되는 등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한국공항공사와 항공사들은 셀프 체크인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한국공항공사 대구지사는 최근 티웨이항공이 대구공항에서 국제선 셀프 체크인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15일 밝혔다. 대구공항에 셀프 체크인 서비스가 도입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셀프 체크인이란 승객이 항공권 발급이나 좌석 배정 등 탑승 수속 절차를 항공사 카운터 직원에게 요청하는 대신 무인 기기(키오스크)를 이용해 직접 진행할 수 있는 서비스를 이른다. 카운터 앞에서 장시간 기다릴 필요 없이 손쉽게 탑승수속을 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이를 이용하면 짐 가방 등 수하물도 자동 위탁 카운터를 통해 빠르게 실을 수 있다. 다만 비상구 좌석을 구매하거나 만 2세 미만의 유아를 동반하려는 승객은 공항 직원의 확인이 필요해 셀프 체크인을 이용할 수 없다.
항공업계는 셀프 체크인 서비스를 이용하면 출국 시간을 약 20분 가량 단축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있다. 셀프 체크인 기기 62대를 도입한 인천공항 제2터미널의 경우 개장 이후 100일 동안 전체 탑승객의 35% 가량이 셀프 체크인 서비스를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출국장 중앙에는 승객 스스로 티켓을 발권하고 수화물까지 부칠 수 있는 '키오스크'(Kiosk·셀프 체크인 기기)와 '셀프 백 드롭'(self bag drop·자동수화물위탁) 기기가 줄지어 늘어섰다. 이들 기기를 활용하면 출국 시간이 20분가량 단축할 수 있다는 게 공항 측 설명이다.
한국공항공사는 대구공항을 이용하는 승객이 급증하는 만큼 셀프 체크인 서비스를 더 늘려나갈 계획이다.
한국공항공사 관계자는 "대구공항을 이용하는 국제선 승객이 급증한 영향으로 아침마다 항공사 체크인 카운터에 긴 대기열이 생기는 등 승객 불편이 컸다. 앞으로 키오스크 개수를 늘리고 셀프 체크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항공사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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