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7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지도부 경선에 나선 후보들은 18일 대구경북지역 합동연설회에서 이구동성으로 기존 영남권 신공항 건설 합의안(대구공항 통합이전, 김해공항 확장)의 확실한 이행을 촉구하는 발언을 쏟아낼 것으로 보인다.
대구경북과 부산경남 사이에서 어느 일방을 두둔할 수 없는 출마 후보들로선 '가까스로 갈등을 봉합한 절충안인 기존 합의 존중' 입장을 견지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전선(戰線)을 자유한국당과 더불어민주당 사이에 놓음으로써 당내에 적을 만들지 않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대구경북 합동연설회 사흘 뒤인 21일 부산경남 합동연설회에서도 한 입으로 두말을 하지 않을 수 있다.
나아가 뒤집기가 필요한 후보 측에서 전략적으로 대구경북과 부산경남 가운데 한 지역을 선택하는 승부수를 던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당내에선 당권경쟁에서 황교안 후보를 맹추격 중인 것으로 알려진 오세훈 후보가 뒤집기를 위한 반전 카드를 대구에서 내놓을지 주목하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경쟁 후보의 대세론이 더 확산하기 전에 선거 판세를 흔들 필요가 있는 추격 후보 입장에선 책임당원 규모가 큰 대구경북에서 승부를 걸 수도 있다"며 "오 후보의 경우 지금까지는 '기존 합의안 존중'이라는 모범답안에 충실했지만 뒤집기를 위해 초강수를 내놓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대구경북에서의 득표 여부가 당락을 가를 지역 출신 후보들의 발언 수위도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 과거 영남권 신공항 건설을 둘러싼 갈등과정에서 밀양 유치를 관철하지 못한 지역민의 회한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김광림 최고위원 후보(안동)는 "정부가 애써 중재한 사안이 흔들리는 상황은 곤란하다"는 입장을 정리했으며, 윤재옥 최고위원 후보(대구 달서을)도 "엄중하게 짚고 넘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국당 관계자는 "가까스로 봉합한 영남권 공항건설 갈등을 다시 들춘 문재인 대통령을 강력히 성토하면서 기존 합의 이행에 충실하고 여권의 영남 갈라치기에 부화뇌동해선 안 된다는 메시지가 주를 이룰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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