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북구 검단동 일대에 조성 중인 금호워터폴리스 일반산업단지의 토지보상비가 대폭 올라 사업비가 1조원을 웃돌 전망이다. 이에 따라 향후 산업용지 분양가도 훌쩍 뛸 가능성이 높아 분양률 저조, 대규모 적자가 우려된다.
대구도시공사(이하 도시공사)는 최근 금호워터폴리스 조성사업 타당성 조사를 다시 진행하고 있다. 기존 타당성 조사 결과에서는 총 사업비가 7천943억원으로 추산됐지만 토지보상비가 2천300억원가량 늘면서 사업비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도시공사는 전체 사업비가 44% 늘어나 1조1천4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도시공사는 타당성 조사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행정안전부에 당초 승인받은 4천900억원에서 1천500억원 증가한 6천400억원 규모의 공사채 발행 추가 승인을 요청할 계획이다. 자본금 2천700억원인 도시공사는 행안부 승인을 받아 공사채를 발행, 사업비를 차입한다. 부족한 나머지 사업비는 도시공사가 자체 비용으로 충당키로 했다.
사업비 급증은 추정가를 훌쩍 뛰어넘은 토지보상가 때문이다. 도시공사와 토지 소유주들은 지난해 4월 감정평가업체를 각각 선정해 보상가 감정을 진행했다. 도시공사 관계자는 "처음 보상가를 추정한 이후 5년 동안 지가가 20%가량 상승했고, 공시지가도 크게 올랐다"며 "지가 상승분에 주변 시세, 보상 선례, 통상 거래가 등을 반영한 보정치가 더해지면서 감정가가 상당 부분 올랐다"고 설명했다.
사업비가 늘면서 대규모 차입 등 재원 마련 방안이 숙제로 떠올랐다.
도시공사가 새로 차입할 사업비 1천500억원에 추가 투입할 자체 재원이 2천억원에 이르기 때문이다. 도시공사는 모자란 재원을 상업·주거용지를 선분양해 마련할 방침이다. 또한 상업용지에 호텔을 추진하고, 주거용지에 주상복합아파트 건립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산업용지 분양가 상승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도시공사는 당초 금호워터폴리스 산업용지 분양가를 수성의료지구(3.3㎡당 357만원)보다 다소 높은 3.3㎡당 370만~380만원 선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사업비 증가와 함께 분양가도 100만원 가까이 비싼 3.3㎡당 460만원대로 뛸 전망이다.
이종덕 대구도시공사 사장은 "산업용지는 당장 팔아서 수익을 내는 것이 아니라 정책적 방향에 따라 준비하는 비축 토지 개념"이라며 "토지 소유권이 넘어오는대로 전략을 수립해 분양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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