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경북 "文 대통령님, 가덕도 어떡하겠다는 말입니까"

문재인 대통령의 '가덕도 신공항 재검토 시사' 발언과 관련, 대구경북(TK) 자유한국당 국회의원들의 모임인 TK발전협의회가 18일 대구에서 긴급회의를 열고 청와대의 정확한 입장 표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TK발전협의회는 문 대통령 발언의 의중이 뭔지 직접 듣고자 면담 신청을 하고 여의치 않을 경우에는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을 만나 명확한 입장을 요구하고 이에 따라 대책 마련에 나서기로 했다.

주호영 TK발전협의회장은 회의 뒤 "관련된 법과 정부의 확정된 정책에 따라 진행되는 대구공항 통합이전에 변동이 있을 수 없음을 확인했다"며 "다만 문 대통령의 부산 발언, 이를 둔 부산 측의 아전인수격 해석에 대해 대구경북 국회의원들은 정부(청와대)의 정확한 입장을 확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TK발전협의회는 '가덕도 신공항은 절대 안 된다'는 입장을 견지하며 대구공항 통합이전에 속도를 높여 줄 것을 정부에 요구하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대통령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치적 행보에 나선 데 대한 성토도 의원들 사이에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TK 국회의원들은 대구공항 통합이전 신속 추진, 가덕도 신공항 결사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 가운데 논란의 불을 지핀 청와대는 모호한 입장을 유지해 문 대통령의 언급처럼 총리실 검증까지는 끌고 갈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동남권 신공항 재검토' 논란과 관련,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청와대의 입장은 여전히 NCND(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 것) 입장을 유지하나'라는 물음에 대해 "NCND가 아니다. 문 대통령이 이미 부산에서 충분히 말씀하셨다고 생각한다"라고 답변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3일 부산 지역경제인 오찬간담회에서 "5개 광역단체 뜻이 하나로 모인다면 결정이 수월해질 것이고, 생각들이 다르다면 부득이 총리실 산하로 승격해 검증 논의를 해야 하지 않을까"라면서도 "중요한 것은 그런 논의를 하느라 사업이 표류하거나, 지나치게 사업이 늦어져서는 안 될 것"이라고 발언, 큰 파장을 일으켰다.

문 대통령이 특히 총리실 산하 기구 구성 가능성을 직접 얘기한 만큼 정부가 가덕도 신공항 신설을 실제 정부 차원에서 검토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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