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왜관수도원 첫 아빠스였던 오도환 오도 아빠스 선종

오도환 오도 아빠스
오도환 오도 아빠스

성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의 첫 아빠스였던 독일 출신 오도환 오도 아빠스가 17일 오후 3시 13분 숙환으로 선종했다. 향년 88세, 수도서원 66년.

왜관수도원에 따르면 1931년 독일 카를슈타트(Karlstadt)에서 태어난 오도 아빠스는 1958년 사제서품을 받고 2년 뒤 한국으로 파견 나와 상주본당 보좌신부 생활을 하다 1964년 4월 28일 33세의 나이에 성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초대 아빠스로 선출됐다.

7년여간의 아빠스 직무 기간 동안 북한 덕원과 중국 연길 수도원의 맥을 잇는 수도원으로 왜관수도원의 기틀을 잡았다. 왜관수도원은 한국인 아빠스가 운영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1971년 2월 24일 아빠스 직무를 사임했다. 이후 그의 바람대로 왜관수도원은 첫 한국인 아빠스인 이동호 플라치도 아빠스를 선출했다.

오도 아빠스는 아빠스 직무 사임 후 일본 도쿄 메그로의 성 안셀모 성당 본당 신부로 떠났고, 이곳에서 본당사목과 베네딕도회 공동체 생활을 하며 베네딕도회 수도생활이 일본에 뿌리내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1982년부터 2004년 1월 16일까지는 필리핀 민다나오섬에 새로 설립된 디고스 수도원의 창립 멤버이며 원장을 지냈고, 2004년부터 1년간은 왜관수도원으로 돌아와 수도생활을 했다.

2005년 1월 17일부터는 로마 4대 성당 중 하나이며 베네딕도회에서 관리하는 성당인 성 바오로 대성전과 성 바오로 수도원에 파견돼 3년 동안 사목활동을 했다. 이때 고해소 앞에 독일어와 영어, 한국어, 일본어, 필리핀의 세부아노어로 고해성사를 할 수 있다는 표시를 했는데 이를 보고 이탈리아 신자가 가장 많이 찾아왔다고 당시를 회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2009년 8월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 오도 아빠스는 당시 수도원에서 운영하던 구미가톨릭근로자문화센터에서 필리핀인들을 위해 전례봉사를 하기도 했고, 성베네딕도회 연합회 인도 수도원인 쿠밀리 수도원과 대만의 탄수이 베네딕도 수녀원에 파견돼 선교활동을 펴기도 했다.

최근까지도 기도에 빠짐없이 참석할 정도로 수도생활에 열심이던 오도 아빠스는 지난달 말부터 기력이 쇠해져 대구파티마병원에 입원했으나 한 달여 만에 선종했다.

장례미사는 19일 오후 2시 왜관수도원 대성당에서 봉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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