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주말극 '하나뿐인 내편'이 막바지 클라이막스로 향하고 있다.
지난 2월 16, 17일 방송에서 긴장감을 더욱 높였다. 이틀동안 시청자들을 들었다 놨다 했다.
16일(87, 88회)에는 최수종(강수일 역)의 살인 전과가 낱낱이 밝혀지며 극중 갈등이 극에 달했다. 극중 이혜숙(나홍실 역)의 남편이자 박성훈(장고래 역), 윤진이(장다야 역)의 아버지를 죽였다는 사실(최수종에겐 누명)이 최수종과 진경(나홍주 역)의 결혼식장에서 윤진이의 일갈로 밝혀진 것.
그런데 17일(89, 90회)에는 최수종이 누명을 벗을 수 있는 가능성이 마치 한줄기 빛처럼 보이기 시작했다. 그간 최수종의 빵집 앞을 청소해주던 이영석(노숙자 역)이 최수종의 사건 당시 목격자인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최수종은 이영석에게 자신을 기억하지 못하겠느냐며 28년 전 대부업 사무실을 하신 분이지 않느냐, 그 사무실에서 벌어진 살인사건 관련 재판에서 목격자라고 증언했던 분 아니시냐고 확신에 찬 어조로 물었다.
90회 종료 후 이어진 다음 91, 92회 예고에서는 최수종이 이영석에게 자신이 누명을 벗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간청하는 장면이 등장했다.
이에 따라 최수종의 살인죄 누명 벗기 대작전이 전개될 전망이다.
앞으로 단 16회(일수로는 8일(4주) 방송분) 동안 이뤄내야 하는 미션인 셈이다.

◆최수종(강수일) 살인 누명 진범은 누굴까?
KBS 주말드라마에는 불문율이 있다. 엔딩은 무조건 해피엔딩이라는 것. 이에 따라 최수종이 살인죄 누명을 해소하고 진경과 재회하는 것은 물론, 딸 유이(김도란 역)와 이장우(왕대륙 역)의 재결합 및 가족들 전체의 화해가 기정 사실화 돼 있는 상황이다.
2017년 3~8월 방영된 KBS2 주말극 '아버지가 이상해'에서도 김영철(변한수 및 이영석 역)이 재심을 통해 살인죄 누명을 벗었고, 이를 중심으로 극중 인물 모두가 해피엔딩을 맞았다.
그런데 이런 결말이 이뤄져도, 찜찜한 부분이 있다. 궁금증이 해소돼야 하는 게 3가지 정도 된다.
첫번째로 바로 진짜 살인범은 누구인지다. 앞서 나온 최수종의 과거 회상 장면만으로는 특정하기 힘들다. 다수 시청자들은 이영석이라는 예측을 내놓고 있다.
물론 극중 인물들과 전혀 관계 없는 제3자일 수도 있다.

◆명희는 누구? 혹시 유이 엄마(최수종 죽은 부인)?
두번째로 정재순(박금병 역)이 치매 상황에서 유이를 특정하며 늘 찾는 동생 '명희'의 좀 더 자세한 정체다. 우선 명희가 정재순의 친동생인지 아주 친한 '아는 동생'인지는 정확한 언급으로 드러난 바 없다.
이에 일부 시청자들은 명희가 낳은 딸이 바로 유이의 엄마, 즉 최수종의 죽은 부인일 것이라는 썰을 풀어내고 있다.
그런데 이때 명희가 정재순의 친동생일 경우, 따라서 이장우의 작은 할머니가 될 경우, 유이와 이장우의 결혼 자체가 조금 받아들이기 힘든 상황에 놓이게 된다. 시쳇말로 족보가 꼬인다는 얘기다. 이미 유이와 윤진이가 동서 관계이고, 윤진이는 유이의 (혈연은 아닌 호적상)동생 김미란(나혜미 역)의 시누이이다. 여기서 더 꼬이는 일은 드라마도 중장년층 위주의 시청자들도 감당하기 힘들다는 추측이다.
그럼에도 과거의 기억만 떠올리는 치매 상황에서, '정재순이 명희의 딸 유이의 얼굴에서 명희의 얼굴을 읽을 수밖에 없고, 이에 따라 유이를 명희라고 부른다'는 설정이 존재한다면, 이는 꽤 설득력이 있다.
물론 명희가 정재순의 아주 친한 '아는 동생'일 경우에는 상관이 없는 부분이다. 이쪽이 이야기 전개가 오히려 수월하다.
한편으로는 친동생 명희의 딸이 유이라는 사실이, 정재순이 현재 장대륙을 떠나 멀어져 있는 유이에 다시금 애착을 갖게 만드는 요소가 될 수도 있다. 예컨대 족보 따위 상관 없는 내리 사랑.

◆후반 합류 송원석(이태풍), 활약은 언제쯤?
세번째로 드라마 후반부에 합류한 빵집 알바생 송원석(이태풍 역)이 어떤 활약을 할 지다. 그의 정체만큼 활약 여부에도 방점이 찍힌다. 합류 당시 송원석 소속사는 '자립심 강한 청년 이태풍으로 출연하여 후반부 전개를 이끌 예정'이라고 송원석에 대해 설명한 바 있다. 좀 더 늦게 합류한 이영석도 최수종의 살인죄 누명을 벗기는 것과 관련해 활약할 전망인데, 최수종의 측근이 된 송원석이 아무런 역할도 하지 않을리 만무하다는 분석이다.
송원석도 이영석처럼 최수종의 살인죄 누명 관련 목격자의 관계자일 수 있다는 추측이 나온다. 이를 알고 최수종에게 접근, 길에서 쓰러진 최수종의 딸 유이를 구하고, 우연을 가장해 최수종의 빵집에서 알바를 하게 됐다는 등의 추측도 있다. 아무튼 선의로 최수종에게 접근했다는 얘기다. 훈훈한 마무리로 향해야 하는 KBS 주말드라마인 관계로, 송원석이 갑자기 최수종의 뒷통수를 치는 등의 반전 흐름은 생각할 수 없다.
한편, 송원석이 이장우와 헤어진 유이와 애정 관계를 발전시킬 것이라는 추측은 온 가족이 함께 보는 KBS 주말드라마에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그리고 지금 너무 늦었다.
송원석이 실은 변호사라서 최수종의 재심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주장도 일부 시청자들로부터 나오는데, 이 역시 개연성이 떨어져 다른 시청자들의 반론이 만만찮다. 혹시라도 법조인 지망생이라면 사소하지만 중요한 도움을 줄 수는 있다.

◆정재순(박금병), 죽음으로 가족의 소중함 깨우쳐줄까?
드라마 결말에서 정재순의 죽음을 예상하는 시청자들도 있다. 이 죽음은 비극이 아니라, 정재순이 자신의 수명을 다 해 맞는 미덕일 수 있고, 이 죽음 자체가 아들 박상원(왕진국)과 며느리 차화연(오은영)을 비롯, 정재순을 알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어떤 강한 메시지를 남길 수 있다는 예측이다. 가족 제일 연장자의 죽음이 후손들에게 화해를 선물하는 등 가족의 소중함을 깨우쳐 주는 마침표는 수많은 소설, 드라마, 영화 등에서 써 온 공식(클리셰)이다. 감동을 극대화하기 위해 이 같은 수법을 엔딩에서 쓸 가능성이 있다.
선례가 있다. 2017년 9월부터 2018년 3월까지 방영된 KBS2 주말극 '황금빛 내 인생'도 마지막회 직전 51회에서 천호진(서태수 역)이 세상을 떠났고, 이 죽음의 의미가 남은 이들에게 선물처럼 전해졌다. 마지막 52회에서 딸 신혜선(서지안 역)과 박시후(최도경 역)가 결국 재회하는 등 다음 세대의 희망찬 미래가 암시됐다.

황금빛 내 인생과 하나뿐인 내편은 포스터 분위기도 닮았다. 혹시 결말도 비슷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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