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도심 7층 건물 사우나에 화재, 2명 사망 78명 중·경상…"하마터면 대형참사로 이어질 뻔"

5∼7층은 107세대가 살고 있는 아파트

19일 오전 대구 중구 포정동 대보사우나 건물에서 불이 나 2명이 사망하고 70여명이 중경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오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직원과 경찰이 화재로 아수라장이 된 4층 남자목욕탕 발화추정 지점에서 합동감식을 벌이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19일 오전 대구 중구 포정동 대보사우나 건물에서 불이 나 2명이 사망하고 70여명이 중경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오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직원과 경찰이 화재로 아수라장이 된 4층 남자목욕탕 발화추정 지점에서 합동감식을 벌이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대구 중구 포정동 한 사우나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해 2명이 사망하고 70여명이 중경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한 19일 오후 4층 남자목욕탕 발화추정지점에서 합동감식이 진행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대구 중구 포정동 한 사우나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해 2명이 사망하고 70여명이 중경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한 19일 오후 4층 남자목욕탕 발화추정지점에서 합동감식이 진행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대구 도심 사우나 화재…
대구 사우나 화재 현장에 김부겸 행안부 장관 방문

대구 도심 사우나에서 불이나 남성 2명이 숨지고, 78명이 명이 중·경상을 입어 병원으로 후송됐다. 다행히 소방당국이 신속하게 화재를 진압하면서 107세대가 살고 있는 건물 위층 아파트(5∼7층)로는 불길이 번지지 않았다.

19일 오전 7시 11분쯤 대구시 중구 포정동 한 사우나 4층 남탕에서 화재가 발생해 신원을 알수 없는 남성 2명이 숨졌다. 또 3명이 중상을 입고 남녀 73명이 연기 흡입 등 가벼운 부상을 입어 영남대병원, 파티마병원으로 후송됐다.

사망한 2명은 신분증 등을 소지하고 있지 않아 경찰 지문 감식을 통해 A(64·포항 구룡포읍)과 B(74·중구 서성로)로 밝혀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사인을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라고 했다.

전신 2도 화상을 입은 중상자 A(71)는 현재 응급 수술 중이며, 대퇴부 골절상을 입은 B(76)씨와 등부위 화상을 입은 C(67)씨 등도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화재가 발생한 건물은 1977년 건축돼 1980년 사용승인을 받은 지하1층 지상 7층 짜리 노후한 건물로, 이 중 4층이 사우나이고, 5~7층은 아파트로 사용되고 있다. 특히 1~3층만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을 뿐 4층 이상 목욕탕 및 아파트에는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사고 발생 목욕탕 인근에 대구소방본부가 위치해 있어 출동이 빨랐던데다 건물 규모에 비해 화재가 20분 만에 진압되는 등 초동 대처는 빨랐다는 것이 소방당국의 평가다.

7층에 살고 있는 이두진(79)씨는 "사이렌 울리고 타는 냄새가 나더니 곧장 연기가 차올라 정신없이 옥상으로 대피했다"며 "긴급 출동한 소방관에 의해 구조해됐다"고 했다.

대구 중구 포정동 한 사우나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해 2명이 사망하고 70여명이 중경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한 19일 오후 4층 남자목욕탕 발화추정지점에서 합동감식이 진행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대구 중구 포정동 한 사우나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해 2명이 사망하고 70여명이 중경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한 19일 오후 4층 남자목욕탕 발화추정지점에서 합동감식이 진행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소방당국은 "화재가 발생하자 아파트 107세대 주민 대부분 자력으로 탈출했으며, 혹시나 있을 미구조자 수색에 집중했지만 단순 연기 흡입 외에 더이상 큰 피해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주민들이 옥상으로 대피해 차분하게 구조를 기다린 것도 추가 피해를 막았다는 것이다.

소방당국은 소방차 등 50여대를 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여 20분 만에 큰 불길을 잡았다. 하지만 목욕탕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이다보니 수증기 등이 겹치며 오전 10시가 넘어서도록 일대에서는 희뿌연 연기가 자욱하게 피어오르기도 했다. 소방관들은 불이 꺼진 후에도 5~7층 아파트를 집집마다 확인하며 혹시나 남았을 인명 수색을 계속했다.

소방당국과 경찰은 "남탕 입구 구두 닦는 곳 근처에서 불길이 시작됐다"는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4층 배전반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화재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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