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총선을 한달여 앞두고 야권 유력 정치인들이 장기집권 중인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에 맞서기 위해 연대를 추진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반(反) 네타냐후' 연대의 중심에는'이스라엘회복당'(Israel Resilience Party·IRP)을 창당한 베니 간츠(60) 전 군 참모총장과 TV 앵커 출신으로 현재 제4당인 예시 아티드(Yesh Atid)를 이끄는 야이르 라피드(55)가 있다. 두 정당은 오는 4월 9일로 예정된 총선을 앞두고 반네타냐후 연대를 위해 최근 지도부 회합 등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이들 두 정당이 네타냐후의 집권당인 리쿠드당보다 더 많은 의석을 확보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면서, 양당의 연대에 대한 기대와 압박도 커졌다.
120석의 전체 의석 중 최소 61석을 확보해야 하지만, 쉽지만은 않다. 현재 정당별 의석수를 보면 네타냐후의 리쿠드당이 30석으로 가장 많고, 노동당이 19석, 아랍계 정당 연합인 조인트 리스트(Joint List)가 12석, 라피드의 예시 아티드가 11석을 확보하고 있다. 연대가 성사되더라도 의회 기반이 없는 신생정당인 IRP와 예시 아티드는 총선에서 리쿠드당에 필적할만한 의석을 확보하고, 연대가 가능한 다른 우파 성향 당선자를 끌어모아야만 집권할 수 있다.
네타냐후는 47세였던 지난 1996년 리쿠드당을 총선 승리로 이끌었고, 이후 3년간 최연소 총리로 이스라엘을 이끌었다. 1999년 총선 패배 후 잠시 정계를 떠났던 그는 2005년 정치에 복귀, 2009년 총선에서 제2당이 된 리쿠드당과 제3당의 연대를 통해 두 번째 총리직에 올랐다. 이후 2013년과 2015년 총선에서도 승리해 10년 연속 집권 중이다.
하지만 그는 그동안 3차례나 부패 관련 조사를 받았고, 최근에는 독일산 잠수함 구매 비리와 관련해 조사를 받았다. 따라서 이스라엘 정계에서는 현시점이 '반 네타냐후 연대'가 승리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네타냐후는 정치적 입지가 흔들려 리쿠드당이 제2당에 그쳤던 지난 2009년에도 총리직을 지킨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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