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월 전국에서 신규 분양한 민간 아파트 3채 중 1채는 대구 아파트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시장 경기가 과열 양상을 빚었던 지난해에 소화하지 못한 물량이 이어진 게 원인이다. 건설업계는 대구의 '나홀로 활황'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불확실한 상황이어서 업체마다 분양 일정을 최대한 서두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발표한 1월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대구의 아파트 신규 분양은 2천555가구로 전국 최대 규모다. 지난해 12월 2천63가구보다 23.8% 늘어난 것으로, 전국 신규 분양 가구(8천108가구) 중 31.5%를 차지한다.
건설업계는 지난해 진행하려던 분양 일정이 올 초까지 밀린 게 상당수인 것으로 보고 있다. 신세계건설의 '빌리브 스카이'나 IS동서의 '동대구 에일린의 뜰', '동대구 우방 아이유쉘' 등도 지난해 인·허가가 지체되면서 올 초 분양한 것으로 알려졌다.
분양 일정을 앞당기려는 심리도 물량 폭증에 한몫 했다. 대출 금리 인상이나 정부의 부동산 규제 정책 기조, 투기과열지구 확대 가능성 등 시장에 부정적 요인이 잠재된 상황에서 최대한 빨리 분양을 끝내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는 것이다.
대구 한 분양대행사 관계자는 "동구 신암동과 신천동, 서구 평리동 등 재건축단지 분양 상황이 앞으로 분양 시장을 가늠할 척도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분양 시장 열기와 함께 지속적으로 오르는 분양가도 우려를 낳고 있다. 지난달 대구의 3.3㎡당 평균 분양가격은 1천314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의 1천183만원보다 11%나 상승했다.
이는 물가와 인건비 상승 외에도 신규 분양단지가 재개발·재건축지구에 집중되면서 땅값 상승에 따른 토지 매입 비용 부담이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분양가 상승 분위기는 다소 주춤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향후 시장 분위기를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지나치게 높은 분양가는 자칫 미분양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지역 한 건설시행사 관계자는 "재개발·재건축단지는 분양가가 조합원 추가 분담금과 직결되는데다 매입할 땅값이 크게 오른 상황이어서 분양가를 내리긴 쉽지 않다"며 "현재 분양가를 유지하려는 노력은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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