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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강의 LIKE A MOVIE] 해피 데스데이 2 유

영화
영화 '해피 데스데이 2 유'

*관련영화: #해피데스데이 #겟아웃 #트루스오어데어

*명대사: "나 또 죽는다"

*줄거리: 평범한 대학생 '트리'는 생일날 '베이비' 가면을 쓴 의문의 살인자에게 살해를 당하는 일이 무한 반복되는 공포의 타임루프에 갇혔다가 범인의 정체를 알아내 죽음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이제 평온한 일상이 시작되는가 했지만 그것도 잠시, 트리는 끔찍한 또다시 타임루프에 갇히게 된다. 또 '베이비' 가면을 쓴 청년에게 쫓기게 된 '트리'는 타임루프의 원인을 알아낸 후 친구들을 구하기 위해 스스로 죽음에 뛰어드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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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해피 데스데이 2 유'

공포 영화에 관심이 있지만 영화가 끝난 뒤 다가올 여운이 두려워 보지 못하는 이라면 반가워할 영화가 돌아왔다. 영화 '해피 데스데이 2 유'는 호러 스릴러 장르이지만 공포 요소는 마일드하다.

'해피 데스데이 2 유'는 지난 2017년 개봉한 '해피 데스데이'의 속편이다. 사실 1편은 개봉 전까지만 해도 기대작은 아니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나자 기발한 아이디어와 지루할 틈 없는 만듦새로 신드롬을 일으켰다. 덕분에 제작사였던 블룸하우스는 저예산 공포 영화의 명가로 자리매김했고, '해피 데스데이'는 '겟아웃'과 함께 전 세계에 호러 공포 영화의 레전드가 되었다.

먼저 개봉한 전편의 내용은 이러하다. 트리는 자신의 생일에 끔찍하게 죽음을 당하는 악몽을 꾼다. 꿈이었을 뿐이라며 안심하려는 순간, 꿈이라고 하기엔 너무 똑같은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한다. 트리는 타임루프에 갇혔고, 이 악몽은 문제를 해결할 때까지 무한반복되는 것이었다. 해결 방법은 트리를 죽인 킬러의 정체를 밝히는 것. 트리는 죽음을 반복하며 킬러에 대한 단서를 모아 마침내 타임루프를 끊어내는 데 성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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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해피 데스데이 2 유'

전편의 스토리는 속편 '해피 데스데이 2 유'까지 그대로 연결된다. 영화 '해피 데스데이 2 유'에 등장한 트리는 여전히 같은 상황 속에 있다. 기억도 하기 싫은 끔찍했던 생일에서 아직도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 다시 그 날로 돌아가 죽임을 당하는 것이 반복되게 된 것이 분노스럽지만 그는 이 상황을 종결하기 위해서는 정면돌파하는 방법밖에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바로 문제 해결에 나선다.

하지만 뭔가 야릇하다. 분명 전편과 똑같은 상황으로 돌아왔지만 미묘하게 다른 현실이 펼쳐진다. 알고 보니 이는 평행우주였던 것. 영화는 평행우주 설정을 끌어들여 같은 듯 다른 시공간으로 극을 전개한다. 평행우주론 덕분으로 그 날의 그 상황이 반복되지만 영화는 전편과 다른 변주가 가능했다. 그 예로 속편에서의 트리의 삶에는 죽은 엄마가 살아있고, 자신의 남자친구가 다른 이의 남자친구로 자리해있다. 평행우주론이 다소 설득력 없긴 하지만, 흔히 속편들이 가지는 뻔한 공식을 벗어난 시도는 박수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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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해피 데스데이 2 유'

무엇보다 '해피 데스데이' 시리즈가 사랑받는 이유는 아이디어의 참신함 때문이다. 하루가 무한 반복된다는 설정은 이미 '7번째 내가 죽던 날', '이프 온리', '엣지 오브 투모로우' 등 여러 영화에서 썼던 아이디어다. 하지만 타임루프 소재에 호러 장르를 접목시킨 구조는 잘 없었다. 의문을 죽임을 당하게 되는 공포감을 계속 반복하면서 심층적으로 파고드는 구조가 관객의 구미를 적중시켰다. 같은 사건이 무한 반복시킴으로써 스릴감은 유지하되 코믹과 로맨스에 집중할 타임도 벌었다. 제작진의 똑똑한 한 수였다. '해피 데스데이2 유'는 전편보다 공포 비중은 줄이고 로맨스와 감동 코드를 한 스푼 더 넣었다. 당연히 흥행한 전편의 후속편인 만큼 만듦새는 업그레이드되었다. 여기에 트리 역의 제시카 로테의 표정연기가 사이다같이 시원스러운 매력을 더한다.

우리는 '아침에 10분만 일찍 출발했었더라면', '아까 그렇게 말했었더라면', '그 순간에 잠시 참았더라면'과 같은 지난 순간에 대한 후회를 수없이 하며 산다. 하지만 정작 미래의 키는 그 후회 이후에 펼쳐진다. 되돌릴 수 없는 과거에 집착할 것인지 아니면 앞으로 나아가 그 문제를 해결할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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