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피의 에이스' 윤성환이 올 시즌 명예 회복을 노린다. 최근 삼성 라이온즈에서 급속도로 진행 중인 마운드 세대교체의 물결 속에 과연 윤성환이 베테랑의 품격을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윤성환은 지난달 생애 두 번째 FA 계약에서 원소속팀 삼성과 '1년 10억원'에 사인했다. 총액 가운데 연봉은 4억원에 불과하고 인센티브가 무려 6억원이다. 2015년 첫 FA 계약에서 '4년 80억원'의 잭팟을 터트린 윤성환으로서는 자존심이 상할 법한 계약 조건이다.
윤성환도 세월 앞에 속수무책이었다. 윤성환은 지난 시즌 24경기에 선발 등판해 5승 9패 평균자책점 6.98을 기록, 프로 데뷔 이후 최악의 성적을 남겼다. '푸른 피의 에이스'라는 팀 내 최고의 칭호가 더이상 유효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 드러났다.
다만 윤성환의 역할은 에이징 커브(전성기 이후 기량 변화)와 무관하게 여전히 막중하다는 분석이다. 삼성은 올해 38살이 된 윤성환이 아직 20대 초반에 불과한 최충연, 최채흥, 양창섭 등 영건들의 구심점이 돼주길 바라고 있다. 이른바 '플레잉 코치'로의 변신이다.
윤성환이 맡게 될 마운드 보직은 물음표다.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선발, 불펜 가릴 것 없이 젊은 투수들의 기량을 지켜보고 있는 삼성 김한수 감독과 오치아이 투수코치는 귀국 이후 시범경기에 들어가서야 올해 마운드 교통정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윤성환이 지난해 부진했던 부분을 다소간 보완한다면 제5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 하지만 '가능한 한 젊은 투수에게 많은 기회를 줄 것'이라는 삼성의 기류 상 윤성환은 불펜 추격조로 전향, 이따금 대체 선발로 나서는 상황이 가장 높이 점쳐지고 있다.
지금까지 윤성환이 손에 낀 한국시리즈 반지는 총 4개. 반면 팀 내 나머지 투수 25명(권오준 제외)의 한국시리즈 반지를 모두 합치면 단 3개에 불과하다. 올 시즌 윤성환의 핵심 역할은 값진 경험을 후배들에게 전수해 마운드 세대교체를 성공시키는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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