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남북경협 시작되면 대구경북 소외된다? 대비 필요성 제기

대경연 이동형 박사 "남북 경협 시 대구경북 지리적 여건 불리해"
수소산업 클러스터 구축·통합신공항 건설 등으로 돌파해야

수도권 집중에 따른 국토 불균형 발전이 심각한 가운데 남북 협력 시대가 도래하면 입지 조건이 상대적으로 불리한 남부권의 위상이 더욱 낮아질 가능성이 커 선제적 대응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동형 대구경북연구원 미래전략연구실 연구위원(국제정치학 박사)은 20일 경북도청에서 열린 대경연구원 연구성과발표회(DGI Week)에서 '대구경북의 남북 교류협력 방안' 이란 주제 발표를 통해 이같이 내다봤다.

이 연구위원은 남북 경협시대가 열린다면 한반도 북부경제권(평양~원산 이북)은 대외협력과 투자유입을 통한 성장 가능성이 크고, 중부경제권(서울'경기, 강원도, 황해남북도)은 북부경제권과 연계해 발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남부경제권(영호남)은 상대적으로 소외되는 '주변부'로 전락할 수 있다고 경계했다.

이 연구위원은 이에 따른 대구경북의 대응전략으로 수소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꼽았다.

동해안이 한반도 신경제 구상에서 러시아·북한의 에너지 및 자원 이송지역이기 때문이다.

이 연구위원은 "포항 영일만 신항에 천연가스 도입 인프라를 구축하고 포항·영덕에 수소산업단지를 조성해 대구의 수소콤플렉스와 연계하는 등 에너지자원 수출거점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위원은 북한·러시아에 대구경북 기업이 직접 진출하는 방안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섬유·기계부품·전기전자·철강 등 대구경북 산업특성과 맞는 북한 지역 또는 러시아·북한 접경지역에 산업단지를 만들어 나진·선봉 경제무역지대와 연계할 것을 제안했다.

또 북방경제 관련 민관협의체 형태의 가칭 '대구경북 북방경제공동협의체'를 구성,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공동사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연구위원은 "한반도 동남권에 위치한 대구경북은 '한반도 신경제'의 변방인데다 항공교통 기반이나 세계 수준의 항만이 없어 관문으로서 입지가 취약하다"며 "거점공항을 건설하고 통합신공항 배후도시를 신성장거점으로 특화 개발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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