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IS 조직원들 귀국 희망에 조국은 냉담...반역법 강화 등 엄벌 움직임

극단주의 이슬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쇠퇴하면서 미국과 유럽 국가 출신 일부 조직원들이 귀국을 희망하고 있으나 그들의 조국은 엄벌에 나서는 등 냉담하게 반응하고 있다.

영국 정부는 지난 2015년 15세의 나이로 극단주의 이슬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합류했다가 최근 귀국을 희망한 영국 소녀 샤미마 베굼(19)의 시민권을 박탈하기로 했다.시리아의 포로수용소에 있는 베굼은 최근 인터뷰에서 영국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뜻을 나타내면서도 IS에 합류한 것은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런던에 살던 베굼은 같은 학교 여학생 2명과 함께 2015년 2월 시리아로 건너간 뒤 IS에 합류했다. 영국-방글라데시 이중 국적자인 베굼은 그곳에서 네덜란드 출신 'IS 전사'와 결혼했고, 출산한 두 명의 자녀를 질병과 영양실조로 잃었다. 그녀는 지난 주말 셋째 아이를 출산했다.

사지드 자비드 영국 내무장관은 귀환하는 IS 가담자들을 효과적으로 처벌하기 위해 650년 된 현재의 반역법을 개정할 필요성을 거론했다. 현행 반역법 1351조는 군주의 죽음을 모의하거나 '왕의 적들'에 가담하는 자들을 처벌하도록 돼 있으나 처벌 대상 범위를 시대에 맞게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법적 수단이 매우 제한적이어서 지금까지 영국으로 귀환한 360명의 '지하디스트' 가운데 40명만 기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IS에 가담한 일부 프랑스인 여성들도 귀국을 희망하면서 귀국 후 공정한 사법절차를 원한다고 밝혔다. 개인 정보를 드러내지 않은 채 29세와 30대라고 밝힌 두 여성은 IS가 사소한 이유로 사람들을 처형했으며 자신들은 거기에 동의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IS 조직원으로서가 아니라 개인 행위에 대한 재판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IS의 대형 테러에 대해선 프랑스에도 책임이 있다는 의미로 '복수'라고 말해 옹호하는 입장이었다.

IS의 선전요원이었던 미국인 여성 호다 무타나(24)도 후회하고 집으로 돌아가기를 바라고 있다. 현재 18개월 된 아들과 함께 시리아 북부의 알 하울 난민 수용소에 머물고 있는 그녀는 2014년 11월 앨라배마의 보수적인 집안을 떠나 IS에 합류한 후 분노에 찬 호소문으로 선동을 일삼았다. 그녀는 IS 조직원인 남편들이 전사하는 과정에서 세 차례 결혼했다. 그녀는 "나는 정말 어렸고 무지했다. 용서해달라고 말하고 싶고 미국이 두 번째 기회를 줄 것으로 믿는다. 이제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유럽국가들에 포로로 잡힌 자국민 IS 대원 등을 데려가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유럽국가들은 안보를 우려해 주저하면서 이들이 귀환할 경우 어떻게 처벌해야 할지 고심하고 있다. 김지석 선임기자 jiseok@imaeil.com·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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