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 준공을 앞두고 대구 달성군 국가물산업 클러스터에 새 보금자리를 트는 기업들이 잇따르고 있다. 20일 대구시에 따르면 물산업 클러스터에 분양을 받은 24개 기업 가운데 3곳이 이미 공장을 착공했다. 대구시는 올해 초 물산업을 자동차, 의료, 로봇, 에너지와 함께 미래신성장산업으로 정하는 등 육성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수문과 밸브 등 수방설비를 생산하는 (주)신정기공도 그 가운데 하나다. 현재 대구 달성 2차산업단지에 있는 본사를 4월에 옮겨올 예정이다. 이 회사는 상하수도 밸브 국내 점유율이 세 손가락 안에 꼽힐 만큼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지난해에는 인도, 니카라과 등 해외 수출길도 열었다.
오인식 신정기공 대표는 입주 예정기업 상당수가 물산업클러스터의 핵심인 물기술인증원 입지 여부를 관망하는 상황에서 과감히 공장 착공을 결정했다. 면적도 약 2만㎡로 기존 공장의 4배로 늘렸다.
오 대표는 "수출이 늘면서 공장을 확대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클러스터에선 기업이 자체적으로 하기 힘든 실증실험 시설을 활용할 수 있고 해외 바이어를 만나기에도 나아 빨리 입주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오 대표는 물산업클러스터에 대기업 입주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구경북 중소기업들의 기술력이 이미 상당한 수준인 만큼 해외에서 댐, 하수처리장 등 굵직한 사업을 따올 만한 대기업이 들어온다면 시너지효과가 엄청날 것이란 기대였다.
그는 "물산업 시장을 주도하는 유럽에서도 수문, 밸브 등의 제품은 중소기업이 만든다. 대기업은 사업을 수주해 이들 업체에 일감을 주는 식"이라며 "대규모 사업을 수주할 수 있는 엔지니어링 기업이 클러스터에 입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클러스터 입주가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 대표는 "국내 시장에서는 아무리 열심히 해도 연매출액 200억원을 넘기기 쉽지 않다. 수문, 밸브 등 제품의 내구연한이 워낙 긴데다 국내 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이기 때문"이라며 "물산업클러스터가 중소기업 수출 증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10년 내에 대구경북을 대표하는 물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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