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역 기업들 4차산업혁명 대비 못해…10곳 중 8곳이 '준비 못해'

업종·규모별 맞춤형 대책 필요…부정적 인식 개선도 시급

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은 대구경북 기업들의 대응과 인식 수준이 크게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소규모 기업들은 4차산업혁명이 노동시장 붕괴, 고용 감소를 유발할 것이라는 부정적 인식이 강한 것으로 파악됐다.

20일 박현정 대구경북연구원 부연구위원과 장재호 선임연구위원 등이 발표한 '지역 기업의 4차산업혁명 대응 현황과 향후 과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대구경북 기업 중 4차산업혁명을 체감하는 기업은 62.2%수준이었다.

연구진은 대구경북 제조업체 306곳, 비제조업체 249곳 등 555개 업체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해 업종과 기업 규모별로 4차산업혁명 대응 수준과 데이터시스템 활용 현황을 조사했다.

지역 기업들은 4차산업혁명을 부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었다. 인공지능과 자동화 확산으로 노동시장이 붕괴할 것이란 응답이 34.7%를 차지했다. 고용을 감소시킬 것이라는 응답도 40.8%로 집계됐다. 미래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는 응답은 31.7%에 그쳤다.

기업 규모별로 4차산업혁명을 바라보는 시각도 달랐다. 제조기업 중 매출액 100억원 이하 기업과 1천500억원 초과 기업은 미래 성장동력을 창출할 기회로 봤지만 101억~500억원 이하 기업은 노동시장 붕괴를 우려했다.

4차산업혁명을 준비하지 못하고 있다는 응답이 81.3%나 되는 등 준비도 미흡한 수준이다. 이유로는 4차산업혁명에 대한 이해 부족이 22.9%로 가장 많았고, 전문인력 및 인재 부족이 22.7%로 뒤를 이었다. 과도한 규제 및 법적 인프라 유연성 부족(16.6%). 시장의 불확실성(11.2%), 투자자금 부족(10.4%) 등도 꼽혔다.

지역 제조기업들이 도입을 원하는 분야는 생산성 향상, 품질 개선에 유리한 스마트 팩토리(22.7%)가 가장 많았다. 이어 로봇(16.7%)과 신소재·첨단소재(15.6%) 등이었다. 비제조업은 비즈니스 모델 창출에 필요한 빅데이터(22.2%), 무인운송수단(13.4%), 인공지능(13.0%) 등으로 응답했다.

연구진은 "지역 기업 대부분이 중소·영세기업이어서 개별적 대응에 한계가 있다"며 "4차산업혁명시대에 지역 산업이 실질적 혁신과 성과를 거두려면 기업의 자구 노력과 함께 기업 특성에 맞게 세분화된 모델 개발, 정부의 정보화 지원사업 활용, 성공 모델 발굴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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