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중국의 아프리카 '공들이기'…부룬디에 대통령궁 지어줘

247억 들여 4년 만에 완공…짐바브웨·콩고엔 의사당 건립 중
일대일로 '선심 쌓기'…아프리카 투자확대는 군사 목적과도 부합

중국이 막강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아프리카 국가들에게 대통령궁이나 의회 의사당을 지어주는 등 적극적으로 공을 들이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중국 주도로 전 세계의 무역·교통망을 연결해 경제 벨트를 구축하려는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구상을 실현하면서 군사 요충지를 확보하려는 목적도 띠고 있다.

21일 아프리카 매체인 '페이스 투 페이스 아프리카'(FACE2FACEAFRICA)와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은 최근 아프리카 중부의 부룬디 공화국에 대통령궁을 지어 선물했다. 피에르 음쿠룬지자 부룬디 대통령이 머물 새 대통령궁은 부룬디 수도 부줌부라 북부지역의 약 1만㎡ 규모의 부지에 2천200만 달러(약 247억원)를 들여 착공 4년 만에 완공됐다.

지난 14일 대통령궁 열쇠 전달식에서 니미기라 부룬디 외교장관은 "부룬디 역사상 이처럼 멋있는 사회기반시설을 선물 받은 것은 처음"이라면서 "새 대통령궁은 부룬디와 중국 사이의 강력한 정치적, 외교적 관계를 증명한다"고 말했다. 리창린 주부룬디 중국대사도 "새 대통령궁은 두 나라 사이의 우정과 협력의 상징"이라고 화답했다.

중국은 2012년에는 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아바바에 2억 달러를 들여 아프리카연합(AU) 본부 건물을 건설해 줬고 2천160만 달러의 교부금을 지원해 서아프리카 경제공동체(ECOWAS) 본부 건물을 지어주기로 합의한 바 있다. 9월에 위성을 처음으로 발사하려는 에티오피아에 600만 달러를 지원하겠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세네갈에는 흑인 문명 박물관 건설에 3천460만 달러를 지원했고 짐바브웨, 콩고 공화국, 가봉의 새 국회 의사당 건설 계획을 추진중인 등 '선심 쌓기'와 '매력 공세'를 퍼붓고 있다. 이와 관련,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해 9월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중국-아프리카 협력포럼에서 아프리카에 600억 달러를 추가 지원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중국은 아프리카 국가들을 포함해 전 세계 130개 국가를 대상으로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대통령궁이나 의사당 건물을 지어서 선물하는 것은 미미한 부분이며 지부티∼에티오피아 철도, 각종 공항과 항만 건설 등이 대아프리카 프로젝트의 핵심 사업으로 꼽힌다.

중국은 풍부한 천연자원 및 시장 확보, 군사적인 이유 등으로 아프리카에 대한 투자와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으며 아프리카의 최대 교육 상대국으로 자리잡았다. 군사적으로 중국 해군은 2008년 해적 퇴치 작전에 참여한 이후 아덴만 지역에서 활발한 군사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2017년부터 홍해와 아덴만이 만나는 군사적 요충지인 지부티에 중국 최초의 해외 군사기지를 가동하고 있다. 김지석 선임기자 jiseok@imaeil.com· 연합뉴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