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4대강 보 완전개방을 추진하는 가운데 대구 낙동강 강정고령보를 완전개방할 경우 대구시민들의 '먹는 물' 부족 사태가 빚어질 것으로 예상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21일 대구시에 따르면 권영진 대구시장은 20일 조명래 환경부장관을 비공개로 만나 '낙동강 보 개방에 따른 문제 해결 건의안'을 전달했다.
건의안에는 현재 강정고령보에는 대구시 생활용수(먹는 물)의 67%(하루 52만t)를 생산하는 매곡·문산 2개 취수장이 있는데, 강정고령보를 완전 개방할 경우 취수장의 취수가 불가능하다는 내용이 담겼다.
대구시는 강정고령보 완전 개방 시 취수장 신설에 전액 국비 투입이 전제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4대강 사업 당시 정부가 전국의 취수장 시설을 이동·보강하면서 취수구 높이를 일괄적으로 끌어올린 상황이어서 보 수문을 열어 수위를 조금만 낮추면 취수에 바로 문제가 생기게 된다. 실제 4대강 보들은 수위를 약간만 낮춰도 취수구가 물 밖으로 드러난다는 것이 대구시의 설명이다.
대구시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강정고령보 수위는 최고 19.5m(수문을 완전히 닫아 보에 물을 가득 채운 수위), 최저(수문을 완전히 개방한 수위)는 9.9m다. 반면 매곡취수장 취수구 높이는 19.0m(10개), 14.3m(10개)여서 강정고령보를 9.9m까지 완전 개방하면 취수가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문산취수장 역시 취수구 높이가 19.0m(4개), 13.8m(4개)로 사정은 마찬가지다.
상수도사업본부는 취수가 가능한 최저 수위를 매곡 14.6m, 문산 14.8m로 각각 분석했다. 강정고령보에 취수구를 고정하기 이전에는 고무보(공기팽창방식 가동보)를 통해 매곡·문산취수장 취수구 높이를 조절했다.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지난해 한국수자원공사와 공동조사를 진행하면서 정부가 강정고령보 완전개방을 강행하면 취수장 신설밖에 대안이 없다고 결론냈다"며 "취수장 신설에는 수백억~수천억원의 막대한 재정이 투입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환경부 관계자는 "올해 말까지는 부분개방으로 아무 문제가 없다. 현시점에서는 완전개방 여부와 취수장 신설에 대한 판단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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