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물산업클러스터 경쟁 관계였던 환경공단-수자원공사 '공동운영' 방안 논의

달성군 구지면 국가산업단지에 조성 중인 대구 국가물산업클러스터. 매일신문 DB
달성군 구지면 국가산업단지에 조성 중인 대구 국가물산업클러스터. 매일신문 DB

국가 물산업클러스터 운영 위탁기관으로 선정된 한국환경공단이 한국수자원공사와 공동운영에 대해 논의하고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으로 환경부와 환경공단, 수자원공사 간 논의에 따라 공동운영 여부가 최종 결정될 전망이다.

21일 환경공단, 수자원공사 등에 따르면 최근 두 기관은 7월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가는 물산업클러스터를 공동운영하는 방식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환경공단 관계자는 "공단은 하폐수에 특화돼 있고 정수 파트는 수공이 강하다 보니 전문적으로 잘 할 수 있는 기관이 분담해 운영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면서 "사실 위탁기관 선정 과정에서 수공과 경쟁자 입장이었기 때문에 어려운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클러스터 성공을 최우선적으로 판단하고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31일 환경공단은 대구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물산업클러스터의 단계별 운영계획을 발표했지만 선정 초기부터 제기된 상수 및 정수 관련 분야의 경험과 기술력 부족이 또 한 번 한계로 지적됐다.

당시 환경공단은 전문기관 협업체계 구축 방안 중 하나로 상수·정수 분야는 수자원공사와 협력하겠다고 밝혔지만, 최근에는 이러한 단순 협력 차원을 넘어 공동운영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이학수 수자원공사 사장에까지 보고가 올라갔고 기관 차원의 심도있는 논의가 진행된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수자원공사는 환경부에 부담감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최근 환경부로부터 기관 특장점을 살려 수공의 전문인력과 인프라를 활용해 같이 운영하는 것이 어떤지에 대한 의견이 있었다"면서 "하지만 클러스터 성공이 중요한 시점에 공동운영 자체가 의사결정 과정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고, 입주기업 입장에서는 혼선과 불편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우선은 단일기관 운영이 타당하지 않겠느냐는 의견만 전달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수공에 제안한 자체가 쉽지 않은 결정이나 현실적인 문제를 더 고려한 거 아니겠느냐"며 "사실상 환경공단의 함량 부족을 환경부와 공단 모두 스스로 인정한 셈"이라고 말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