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오키나와는 지금] 불펜 진입 향해 순항 중인 신예 원태인

"하체 운동을 바탕으로 하체 이용한 피칭 노력"
"조카와의 영상통화가 스프링캠프 유일한 낙"

삼성 라이온즈 우완 원태인(19)을 향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원태인은 올 시즌 불펜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병훈 기자
삼성 라이온즈 우완 원태인(19)을 향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원태인은 올 시즌 불펜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병훈 기자

삼성 라이온즈 우완 원태인(19)은 어릴 때부터 줄곧 꿈꿔왔던 푸른 유니폼을 올해 드디어 입게 됐다. 대구 율하초, 경복중, 경북고를 졸업하고 지난해 6월 삼성의 1차 지명(연고 지명)을 받은 '고졸 루키' 원태인은 개막 엔트리 진입을 향해 차근차근 나아가고 있다.

고향 팀인 삼성에서 공을 던지는 것이 목표였던 원태인에게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는 놀라움과 깨달음의 연속이다. 원태인은 "처음 캠프에 합류했을 때는 TV에서 보던 대선배님이랑 같이 운동해서 신기한 것도 있었다. (적응에) 어려운 점도 있었는데 선배님들이 분위기를 편안하게 만들어주셔서 저도 가깝게 다가갈 수 있었다"고 웃음 지었다.

경북고에서 우완 에이스로 맹활약한 원태인은 생애 첫 프로 캠프에 와서 고교 캠프와의 차이점을 느끼고 있었다. 그는 "고등학교와 다르게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갈 수 있는 자율적인 훈련이 많다. 하체 중심적으로 운동을 하다 보니까 하체를 이용해서 던지는 법을 알 것 같고, 구위도 조금씩 살아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원태인은 활달한 성격을 바탕으로 선배와 코치로부터 많은 조언을 듣고 가슴에 새기고 있다. 원태인은 "오치아이와 정현욱 코치님께서 지금 아주 좋으니까 오버페이스 하지 말고 조금씩 올려나가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말씀해주신다"며 "강민호 선배님께서도 제게 지금 7~80%만 던지다가 시즌 들어가서 보여주면 된다고 하신다"고 했다.

지명 당시부터 불펜투수로는 즉시 전력감으로 평가받은 원태인은 "1군에 들어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아직 겸손해하지만, 스프링캠프에서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는 후문이다. 원태인은 "우규민 선배님께서 많이 챙겨주시는데 불펜에 계시니까 그와 관련된 것을 물어보는 게 저한테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삼성 라이온즈 우완 원태인(19)이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의 아카마구장에서 훈련에 임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 우완 원태인(19)이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의 아카마구장에서 훈련에 임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힘든 스프링캠프의 유일한 낙은 가족과의 연락이다. 원민구 전 경복중 감독의 막내아들인 원태인은 "아버지께서는 항상 오버페이스 하지 말고 하던 대로 조금씩 하자고 말씀해주신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조카를 많이 좋아하는데 형과 형수님께서 영상통화를 걸어주셔서 그렇게 조카를 보면서 잘 버티고 있다"고 했다.

삼성은 전통의 야구 명가답게 신인왕 배출 공동 1위 팀(6명)이지만 이 가운데 투수는 2005년 오승환이 유일하다. 올해 원태인이 두산 베어스 김대한, KIA 타이거즈 김기훈 등 '1차 지명 라이벌'을 밀어내고 삼성의 7번째 신인왕이 될 수 있을까. 원태인의 프로 데뷔는 이미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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